열혈 '태권' 청년

열혈 '태권' 청년

2015.05.09.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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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pop이나 드라마가 아닌 태권도로 한국을 처음 알게 된 외국인이 적지 않은데요.

네덜란드에는 태권도에 푹 빠져 학업도 미룬 채 한국행을 감행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품새 연습이 한창인 태권도장.

진지한 표정으로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검은띠 청년이 눈에 띕니다.

수련생들 앞에서 제일 먼저 시범을 보이는 이 청년은 올해 스무살인 마토오 씹니다.

[인터뷰:봅 포브론, 태권도 사범]
"마토오는 야망과 재능이 있고 목표가 뚜렷한 제자입니다.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죠."

마토오 씨는 7살 때 처음 이 태권도장에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예의를 중시하고 정신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한국의 태권도에 이내 마음이 사로잡혔습니다.

급기야 영재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까지 미루며 수련을 위해 태권도의 나라 한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마티 만데르슬로트, 마토오 씨 어머니]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기대 이상으로 놀라움을 안겨줬어요. 17살 때 한국으로 떠나 성인이 되는 18살 생일을 한국에서 맞이했지요."

[인터뷰:마토오 만데르슬로트, 태권도 수련생]
"8개월 동안 수련에 집중하느라 한국의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을 정도였어요."

한국 '태권도'에 푹 빠진 마토오 씨의 사연은 네덜란드 공영방송에 여러 차례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태권도 수련 생활과 한국 체험 이야기를 스스로 엮은 동영상은 지난해 한국 외교부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마토오 만데르슬로트, 태권도 수련생]
"언제나 제 꿈은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에요. 우선 유럽 챔피언을 하고 다음은 세계 챔피언이 될 거에요."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는 태권 청년 마토오 씨.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대학 선수권 대회 우승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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