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긴 제주 해녀의 삶

사진에 담긴 제주 해녀의 삶

2015.04.25.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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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에서 제주 해녀를 알리는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한국 여성의 강인한 생활력을 대표하는 해녀의 모습을 보고, 미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김창종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깊은 바닷속에서 막 뭍으로 올라온 해녀.

오랜 물질을 증명하듯 얼굴에는 물안경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강한 생활력으로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워낸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입니다.

[인터뷰:사라 본드러스코바, 대학생]
"물 속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용감하다고 생각돼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강렬합니다. 모두 여성들인데 강한 분들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뉴욕에 해녀들의 모습을 소개한 사람은 사진작가 김형선 씨.

제주 여행 중 만난 해녀에게서 받은 진한 감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김형선, 사진작가]
"해녀가 바닷가에서 나오시는데 제 눈과 마주쳤거든요.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강하고 인상적이고 감동을 줬죠. 그때 느꼈던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사진전에는 실물 크기의 해녀 사진 스물 네 점이 전시됐습니다.

물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동영상과 물질에 쓰는 도구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인터뷰:노일식, 뉴욕 한국문화원장]
"뉴욕 타임스나 월스트리트, 유럽에 있는 언론들도 자료 요청을 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내년에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 유산에 등재될지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어서 그 의미가 깊습니다.

[인터뷰:김형선, 사진작가]
"꼭 유네스코에 등재돼서 전 세계에 우리나라에 이런 강인한 어머니, 할머니들이 있다는 모습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고요."

1970년대까지 2만 명이 넘던 제주 해녀는 현재 4천여 명만 남은 상황입니다.

이번 사진전은 점차 사라져가는 해녀 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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