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 '서울'에 빠진날!

런던이 '서울'에 빠진날!

2014.08.02. 오전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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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꼽히는 런던에는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축제가 있습니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현대 공연 예술의 정수를 소개하는 '시티 오브 런던' 축제인데요.

올해는 특히 '서울'이 축제의 주빈 도시로 선정돼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김수정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무당의 방울소리가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왕의 원혼을 불러냅니다.

굿으로 아버지의 한을 달랜 뒤 아들은 곧 복수를 다짐합니다.

전통 무속신앙을 매개로 전하는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입니다.

세계인에게 사랑받아 온 영국의 고전을 한국 극단이 참신한 연출로 선보였습니다.

[인터뷰: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에 와서 한국적인 정서와 전통으로 샤머니즘을 결합해서 독특한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봤습니다."

[인터뷰:헤더, 영국 관객]
"햄릿을 한국식으로 내용을 변형한 것이 좋았어요. 불교와 열반 같은 상징도 흥미로웠죠. 햄릿의 메시지는 전 세계에서 통용된다고 생각해요."

영국 3대 문화 예술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에서 올해 '서울'이 처음으로 주빈 도시에 선정됐습니다.

[인터뷰:권은정, '서울 인 더 시티' 예술감독]
"축제 위원장이 올해 바뀌었어요.그러면서 본인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많아서 첫번째 도시가 서울이 됐습니다."

한 달 가까이 진행된 축제 기간 런던 곳곳에서 음악과 연극, 미디어 아트 등 250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지휘자 정명훈 씨를 비롯해 김선욱, 손열음 씨 등 한국 클래식계 스타들도 한국을 대표해 잇따라 무대에 올랐습니다.

교향악부터 실내악까지 이들이 선보인 열정의 무대는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안지은, 한국 유학생]
"비단 K-POP 뿐만 아니라 클래식에서도 굉장히 샛별들이 많고 유명한 거장들이 많은데 행사를 통해서 전면적으로 런던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사실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인터뷰:손열음, 피아니스트]
"영국에서 처음 연주를 하는 거라서 어떨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아해 주시고 많이 성원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공연 수가 배 가까이 늘고 분야도 확대돼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K-POP을 뛰어넘어 폭넓은 문화적 면모를 선보인 한국은 축제 속에 더욱 빛났습니다.

런던에서 YTN 월드 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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