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거북이'를 지키는 사람들

'야생 거북이'를 지키는 사람들

2014.07.13.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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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하와이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놓인 '녹색 바다 거북'인데요.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이 진귀한 거북이 조금씩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상윤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듯 그림 같은 풍경.

호놀룰루 북쪽 해안을 따라 차로 1시간을 달리면 '터틀 베이'에 도착합니다.

해변도 아름답지만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든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놓인 '녹색 바다 거북'을 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리사, 관광객]
"거북이를 봐서 매우 즐거워요. 거북이는 보통 수족관에서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자연에서 수영을 하고,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게 재밌어요."

몸무게 최고 320kg에 이르는 바다 거북이 일광욕을 즐기는 동안, 관광객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쳐놓은 빨간줄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봉사자들은 주위를 지키며 거북의 상태를 꼼꼼히 관찰합니다.

[인터뷰:루아나 마이어, 야생동물보호과 교수]
"우리는 이 일을 직업으로 삼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거북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제지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911에 신고합니다."

녹색 바다 거북 보호 활동에 자발적으로 나선 사람은 70여 명.

아마추어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거북의 삶을 지키고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20년 전 2백 마리 수준에 불과했던 거북은 이런 노력 덕분에 천 2백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인터뷰:구영혜·최호준, 한국 신혼여행객]
"한국에서는 이런 게 잘 안 지켜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 거북이가 나오면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 개체 수가 늘었지만 녹색 바다 거북은 여전히 멸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에서 더 많은 바다 거북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자연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하와이에서 YTN 월드 이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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