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키 꿈나무

올림픽 스키 꿈나무

2014.05.31. 오전 04: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피겨 김연아 선수부터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까지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펼쳐진 숨가쁜 승부를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올림픽의 감동은 누군가의 꿈을 키워주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는데요.

미국 시카고에는 금메달을 향해 맹렬히 뛰고 있는 9살 스키 꿈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박경자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작은 체구의 소녀가 거침없이 설원을 가로질러 내려옵니다.

올해 9살인 동포 2세 송진 양.

지난 3월 미 중서부 스키 챔피언십에서 또래 선수 100여 명을 제치고 대회전과 활강 부문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송진, 동포 2세 스키 선수]
"스키를 탈 때는 정말 신나고 행복해요. 슬로프에서 내려올 때 좀 더 빨리 속도를 내는 것을 좋아해요."

4살 때부터 배운 송 양은 우연한 기회에 선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1월 오빠를 따라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전문적인 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꽃 핀 놀라운 재능.

그 뒤 1년간 송 양은 각종 대회에서 메달과 트로피 40여 개를 따냈습니다.

[인터뷰:에린 홀, 스키 코치]
"다른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도 진이는 최상위 그룹 선수입니다. 여기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실력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한여름에도 눈 덮힌 스키장을 찾아다니며 고된 훈련이 이어집니다.

어린이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머니는 늘 곁을 지키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미영, 송진 양 어머니]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9시까지 훈련을 하는데도 단 한번도 불평을 안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그냥 말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지금은 좀 안타깝긴 하지만 응원을 해주고 있어요. 마음 속으로..."

송 양의 다음 목표는 3년 뒤 '전국 주니어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송진, 동포 2세 스키 선수]
'스키를 더 잘 타고 싶어요. 스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는 거에요. 대회 나가기 전 훈련을 계속 해야 해도 불평을 하지 않는 이유죠."

9살 어린 선수는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 선수를 동경합니다.

언젠가 그녀처럼 올림픽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꿈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YTN 월드 박경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