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동포 교류의 장…김치클럽

차세대 동포 교류의 장…김치클럽

2014.04.05. 오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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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기에 이민간 동포들은 아무래도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들보다는 현지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을텐데요.

이런 동포들이 함께 모여 이민 생활의 경험 등을 나누고 서로 돕는 '김치 클럽'이라는 모임이 동포 사회에서 큰 인기라고 합니다.

이형록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오늘 모임은 새내기 회원의 소개로 시작됩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순서는 경제분야에 대한 토론!

은행원으로 일하는 회원 한명이 뉴질랜드의 경제전망에 관해 발제합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토론회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됩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뉴질랜드 동포들의 친목 단체인 '김치클럽' 회원입니다.

[인터뷰:한송희, 동포·고등학교 수학 교사]
"(김치 클럽은) 1.5세대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하는 단체라고 해서 '참 좋은 단체다. 왜 나는 이제까지 몰랐을까?' 생각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김치 클럽'을 처음 만든 사람은 뉴질랜드 최초의 한국인 출신 국회의원 멜리사 리 씨!

10살 때 이민 온 멜리사 리 씨가 낯선 이국땅에서 겪었던 경험은 김치 클럽이 탄생한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멜리사 리, 동포·뉴질랜드 국회의원]
"내 문화, 풍습,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그런 멘토가 없다는 게 굉장히 아쉬웠어요. 멘토링(상담)도 하고 이렇게 좋은 의미에서 생각하고 모임을 시작한 게 김치 클럽입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김치클럽'의 회원 수는 이제 8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회원의 대부분은 학창 시절 뉴질랜드로 이민 온 이른바 이민 1.5세대들입니다.

문화와 관습이 낯설었던 그들에게 김치클럽은 현지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강진혁, 동포·마취과 의사]
"(김치 클럽을 통해) 대인관계라든지 혹은 누가 이끌어주고 누가 도움을 주고 어떤 초청 연사를 불러서 전문 분야에 대해서 저희에게 유용할만한 지식을 얘기해주고..."

뉴질랜드 '김치클럽'은 이제 다른 나라 동포사회로까지 전파되며 하나의 롤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뷰:멜리사 리, 동포·뉴질랜드 국회의원]
"캐나다에서 만들어지고 지금 러시아에도 (김치 클럽이 있습니다.) 조그만 뉴질랜드에서 시작한 게 다른 나라에까지 퍼져서 굉장히 보람 있어요."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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