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을 느껴요!"…정월대보름 잔치

"고향의 정을 느껴요!"…정월대보름 잔치

2014.02.23. 오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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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전통 명절 즈음이면 동포 사회에서도 어김없이 큰 잔치가 열리는데요.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이 함께 모여 우리 고유의 절기인 '정월 대보름'을 즐겼습니다.

웃음꽃 가득한 잔칫집으로 김운경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행사장에 불쑥 나타난 북청 사자.

익살스러운 몸짓에 동포들은 연신 폭소를 터뜨립니다.

옛부터 정월 대보름에 즐기던 탈놀이가 독일에서 재연됐습니다.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에는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립니다.

[인터뷰:황춘자, 재독 간호사 회장]
"고향에 온 것처럼 너무 기뻐요. 분위기도 좋고 너무나 행복합니다."

멀리 고국에서도 예술인들이 참가해 잔칫집 흥을 한층 돋궜습니다.

[인터뷰:윤진철,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
"우리 대한민국이 최고의 음악을 가지고 우리의 전통을 가진 민족이구나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꾸며봤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전통 가락과 고향 사투리!

동포들은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하나씩 끄집어 냅니다.

[인터뷰:김영희, 보트롭 동포(파독 간호사 출신)]
"저녁에 자면 안된다. 눈썹이 희여지면 안된다. 그리고 대보름 음식이 특이한 음식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떠오르지요."

해마다 전통 명절 때면 함께 모여 동포의 정을 나눈지도 벌써 35년째!

특히 같은 고향 출신은 외롭고 힘든 타향살이에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인터뷰:백상우, 보트롭 호남향우회 초대회장]
"아무래도 이웃과 함께 지내다 보니까 고향 사람이 좋다고 고향 사람을 만나게 돼요. 고향 사람이 어딘지 모르게 정이 가고 사투리만 들어도 반갑고 그래요."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풍성한 잔치와 함께 동포들의 정은 더욱 깊어갑니다.

독일 보트롭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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