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인들과 함께하는 여생

네팔인들과 함께하는 여생

2013.11.02.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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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생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네팔 오지로 간 한국인 부부가 있습니다.

그동안 배움의 기회가 없던 네팔 젊은이들에게 한국말과 문화를 가르치면서 꿈을 심어주고 있는데요.

김영인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치트완.

70년대 한국의 모습과 닮은 이 마을은 네팔에서도 오지로 꼽힙니다.

한국인이 열 명도 채 살지 않는 이곳에 유일한 한글 간판이 눈에 띕니다.

한국말과 문화는 물론 음악과 컴퓨터까지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인터뷰]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오늘은 아리랑을 부르면서 자연스레 한글을 익히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비스뉴 아차야, 한국 문화원 학생]
"한국 문화원은 한국인 선생님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에요. 한국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찬드라 구릉, 한국 문화원 학생]
"컴퓨터와 음악, 한국어를 모두 배울 수 있어요. 이런 곳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의미 있는 일이에요."

학생 40여 명을 가르치는 사람은 조한국, 김영미 부부.

두 사람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어 3년 전 이 곳에 왔습니다.

[인터뷰:김영미, 아내]
"젊은이들을 정신적·내면적으로 많이 돕고 싶고요. (한국) 문화를 통해서 함께 삶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어요."

수업료 없이 문화원을 꾸려가다 보니 살림은 늘 어렵지만 최근 이들을 돕는 손길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조한국, 남편]
"배우고 싶은 열의는 많은데 배울만한 시설이 없어서 안타까운 심정이었어요. 문화를 통해서 생활이 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네팔 젊은이들의 꿈은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배울 기회가 없어 멀게만 느껴졌던 이들의 꿈을 두 사람은 소박한 한글 교실에서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네팔 치트완에서 YTN 월드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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