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국 미술가들

뉴욕의 한국 미술가들

2013.05.11.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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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활동해 온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1950년대부터 80년대 말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전시회인데요.

김창종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55년 뉴욕에 진출한 첫 한국인 미술가 김보현 화백.

2차대전 이후 세계 미술계를 풍미한 '추상주의'의 흔적이 화폭에 남아있습니다.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 뉴욕에서는 20대 청년 백남준의 발자취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백남준 선생은 머지않아 세계적인 예술가로 발돋움합니다.

[인터뷰:최성호, 재미 미술작가]
"뉴욕은 굉장히 자유롭게 자기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장점이고요. 가장 훌륭한 작가들이 전시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 같아요."

1955년부터 89년까지 뉴욕에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한국 미술가 40여 명의 작품이 한데 모였습니다.

회화 뿐 아니라 작가들의 드로잉과 친필 사인, 그리고 90년대부터 하나씩 생겨난 작가 그룹들의 모임 기록까지.

역사적 가치를 지닌 희귀 자료들이 시대별로 정리됐습니다.

[인터뷰:로버크 털리,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회장]
"50년대 초부터 80년대까지 미국에서 꽃핀 한국 미술의 역사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이번 전시는 한인 예술인들을 후원해 온 비영리 재단과 한국 문화원이 4년 넘게 준비해 선보인 것입니다.

[인터뷰:이숙녀, 알재단 회장]
"그 과거로부터 우리가 추적해서 이런 기록을 남겨주는 게 작가분들에게는 물론 좋고 우리 한인 이민사에도 미술 분야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을 했지요."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가들의 작품.

뉴욕에서 반세기 동안 이어진 이들의 땀과 열정은 한국 예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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