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꽃 '타이탄아룸'...한국 가는 길

세계 최대의 꽃 '타이탄아룸'...한국 가는 길

2013.04.28.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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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박람회의 수많은 꽃 가운데 멀리서 공들여 모셔온 귀한 손님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지상 최대 크기의 꽃, '타이탄 아룸'인데요.

세계 최초로, 활짝 핀 꽃을 그대로 급속 건조시키는 기술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그 과정을 인도네시아 정 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높이 2.4미터에 폭 1.3미터.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불리는 타이탄 아룸, 일명 시체꽃입니다.

이 꽃을 한국에 보내기 위한 분리 해체 작업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먼저 꽃술 윗부분 40cm 정도를 잘라냅니다.

다음으로 나머지 꽃술을 분리해 낸 뒤, 마지막에 꽃잎 부분을 조심스럽게 떼어냅니다.

해체한 꽃에는 실리카겔을 채워넣어 수분을 모두 흡수시킵니다.

한국으로 가는 도중 꽃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인터뷰:이병제, 드라이 플라워 전문가]
"빠른 시간에 수분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습니다. 이 과정이 완성되면 그 상태로 3-5년 정도 유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인도네시아 국립 보고르 식물원의 자랑인 이 꽃은 멸종 위기 식물로 지정돼 해외 반출이 금지돼 왔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한국행을 허가했습니다.

[인터뷰:무스타익, 국립보고르식물원장]
"이 꽃을 전시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와 한국, 두 나라의 협력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해외로 꽃을 가지고 나가는 것은 한국 고양 꽃박람회가 세계 최초입니다."

타이탄 아룸은 꽃이 피는 경우가 드물고, 개화 기간이 불과 며칠 뿐입니다.

원예 전문가 등 작업팀 30여 명은 꽃이 활짝 필 때까지 상당 기간 기다린 끝에 6시간에 걸쳐 분리 해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인터뷰:임기찬, 고양꽃박람회 국제팀장]
"이 꽃은 일반 전시가 끝난 뒤 영구 보존해 지속적인 전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멀리서 온 귀한 손님 타이탄 아룸은 두 나라 우정의 상징으로서 오래도록 한국인과 함께 할 전망입니다.

자카르타에서 YTN 월드 정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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