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동포 2세 '자아 찾기'

"나는 누구일까?"...동포 2세 '자아 찾기'

2013.04.14. 오후 1: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해외에서 살아가는 동포 2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LA 동포 대학생들이 이런 자신들의 고민을 연극에 담아 무대에 올렸습니다.

국악이 어우러진, 젊은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양재혁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리말보다 영어가 더 편한 딸.

영어가 서툰 엄마와의 대화는 평행선만 긋게 되고 결국 상처만 남긴 채 끝이 납니다.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사고방식은 미국인에 더 가까운 동포 2세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정체성'입니다.

[인터뷰:이영주, 관객]
"미국 사회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또 자기의 한국의 뿌리를 찾는 거 같아서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랬어요."

동포 2세와 한인 입양인 등 젊은이들이 서로 속내를 털어놓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한 편의 연극에 담겼습니다.

극중 흐르는 구슬픈 전통 가락과 춤은 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인터뷰:매튜 미케, 관객]
"한국 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가족의 화해를 보여준 훌륭한 연극이었어요."

이 작품의 배우부터 작가, 스탭까지 모두 동포 2세 대학생들입니다.

2년 전 연극 모임을 만든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언제든 모여 연습에 몰두했습니다.

[인터뷰:김계민, 연극 연출 담당]
"빈 교실이나 아파트에서 만나서 시간이 되는대로 나올 수 있는 학생들이 만나서 대본을 읽고 외우고 계속 거의 매일 연습한 거 같아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자신의 고민을 진솔하게 그려낸 동포 2세들.

이들의 무대는 한국인의 자부심을 안고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월드 양재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