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민족 최대 축제...'나우리즈'

카자흐 민족 최대 축제...'나우리즈'

2013.04.06.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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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설이나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풍경, 바로 귀성행렬입니다.

그리운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익숙한 동네 풍경들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향하게 되죠.

몽골내 소수민족인 카자흐족도 해마다 봄이 되면 전국에 흩어져 사는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최대 명절을 맞습니다.

윤복룡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사냥을 돕는 독수리는 카자흐족의 오랜 친구입니다.

명절에는 어딜 가나 독수리 춤이 빠지지 않습니다.

몽골 인구의 약 6%를 차지하는 카자흐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이 민족 최대의 명절 '나우리즈'를 맞이했습니다.

[인터뷰:아그라프, 카자흐족 민속학자]
"유목민족인 카자흐족에게 있어 가축과 새끼는 중요한 재산입니다. 봄을 앞두고 새끼가 태어나는 시절에 맞는 이 명절을 통해 서로 축하하고 함께 새출발을 준비하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나우리즈' 축제는 카자흐 말로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시작되는 '새로운 날'을 뜻합니다.

이 때가 되면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도 한 자리에 모이고, 서로 이웃을 방문하며 따뜻한 민족의 정을 나눕니다.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모인 사람들은 덕담을 주고 받으며 함께 식사를 합니다.

주부들은 이 날을 위해 아껴둔 가장 좋은 재료들로 푸짐하게 상을 차려냅니다.

[인터뷰:어유마크, 카자흐족 주부]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어야 우리집에 행운과 복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하면 내년에 이것의 배가 되는 음식이 우리집에 들어올 거예요."

닷새간 이어지는 명절 연휴, 도시는 축제의 장으로 변합니다.

곳곳에서 전통 공연이 이어지고, 민속 공예품을 파는 장터도 들어섭니다.

[인터뷰:이나래, 관광객]
"(카자흐족 전통 가옥은) 몽골 전통 가옥과 다른 것 같고 안에 들어와 보니 신기하고 예쁜 것도 많아 좋았어요."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명절 '나우리즈'.

몽골 내 17만 카자흐 민족을 하나로 잇는 화합의 상징으로 오랜 역사와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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