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세계화' 갈 길 멀다!

'한국어 세계화' 갈 길 멀다!

2012.12.22.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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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우리말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배우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인력과 재정 부족으로 수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해외 한국어 교육 실태를 김대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이 대학은 매 학기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 160여 명 가운데 110여 명이 미국 학생들입니다.

학생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는 단 2명 뿐입니다.

[인터뷰:조단 콜, 조지아 텍 대학 학생]
"(교수님들이 바쁘시고 자원이 한정돼 있는 것은 알지만) 조교를 둔다든지 조금더 소규모 수업을 진행한다던가 해서 연습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측은 한국어 수업을 늘리고 싶어도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받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끊긴 상탭니다.

[인터뷰:디나 카파에바, 조지아텍 대 한국어과 학과장]
"(한국어 프로그램이 당면한 문제점은 어떻게 더 성장할 것인가 인데) 조지아텍 대학의 펀딩 등이 필요하고 다른 관련 기업이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원을 찾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장석배, 조지아 텍 대 한국어과 교수]
"(미국 대학에서 가르치는 입장으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이죠. 그런데 결국은 더 많은 과목을 개설해야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이 학교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동포 2세들을 중심으로 350여 명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최근 성인반을 폐지했습니다.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의 40%를 건물 임대료로 내고 나면 교사 30여 명에게 월급을 주기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신자, 밴쿠버 한국어 학교 교감]
"재정적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재정적 도움이 부족해서 진행하다가 중도에 그친 적이 있죠."

세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교육 현실은 아직 열악합니다.

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YTN월드 김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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