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뿌리 알린다...동포 국악인 원경애 씨

한류의 뿌리 알린다...동포 국악인 원경애 씨

2012.12.16.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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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오사카에서 30여년 간 우리 국악 알리기에 앞장서 온 동포가 있습니다.

국악 교실을 통해 전통 가야금과 판소리의 멋을 일본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원경애 씨인데요.

박사유 리포터가 열기 넘치는 수업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을 담은 남도 민요의 대표작 진도 아리랑.

작은 교실에 모인 사람들이 노래에 마음을 실어 구성진 가락을 뽑아냅니다.

이 곳은 일본에 몇 안되는 한국 전통 국악 교실입니다.

매주 한 차례 열리는 수업을 통해 수강생 10여 명이 우리 국악을 만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와노 사요코, 현지인]
"(판소리를 처음 들었을때) 알 수 없는 외로움과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인터뷰:와카모토 유미코, 현지인]
"(판소리를 배워보니) 즐겁고 재밌습니다. 그윽한 매력이 있어요."

수업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동포 국악인 원경애 씹니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원 씨는 명창 안숙선 선생에게 가야금 병창을 사사했습니다.

지난 77년 오빠를 만나러 왔다 이 곳에 정착한 것은 국악에 대한 일본인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원경애, 국악인]
"가야금을 한다던지 소리를 한다거나 춤을 춘다고 하면 기생으로 많이 보고, 그런것 때문에 여기까지 더 왔는지 몰라요. 그게 아니라는 걸 심어주고 싶었고..."

통역 없이는 수업을 할 수 없어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우리 문화를 알아가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인터뷰:원경애, 국악인]
"조금 조금씩 (실력이 완성) 되어가고 무대에서 같이 공연을 해봤을 때 그 감동이 또 뭐라 말할 수 없더라고요. 외국에서 일본사람들을 이렇게 가르쳐서 같이 무대에 선다는 기쁨을 한국에서는 못느끼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수업 뿐 아니라 공연을 통해서도 국악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원경애 씨.

지난 30여 년간 걸어온 국악 인생은 한류의 뿌리를 일본에 알리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YTN 월드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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