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인도인..."우리는 동반자"

한인·인도인..."우리는 동반자"

2012.11.24.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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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도 남동부의 경제 도시 첸나이는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요.

이질적인 생활환경과 문화로 처음에는 정착이 쉽지 않았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인도 시장 진출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았습니다.

전승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남동부 첸나이의 대규모 사료 공장 건설 현장입니다.

지난 2천 7년 인도 건설 시장에 뛰어든 한국 기업이 이 공사를 맡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인도인 근로자는 천 600여 명.

한국인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기까지는 언어 소통과 문화적 차이로 갈등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근생, K&K 텍콘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우리가 알고 있는 'No problem'은 작업 지시를 했을 때 '내일 될 수 있다'는 얘기로 알았는데 당신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있다는 뜻 이외에는 없으니까 상당한 애로 사항이 많았습니다."

이 회사처럼 첸나이를 인도의 진출 거점으로 삼고 있는 한국 기업은 160여 개에 이릅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 한국 기업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힙니다.

[인터뷰:라비, 한국 건설사 현장 책임자]
"인도 회사는 자유가 없어요. 선·후배, 상사·부하 직원의 업무 구별이 심한데요. 한국 회사는 보다 자유로워 빨리, 좋은 품질을 생산할 수 있어요."

한국 기업이 현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선 데는 문화의 힘이 한 몫을 했습니다.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을 한인들의 잔치로 끝내지 않고 현지인을 초청해 다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준규, 주인도 한국대사]
"이런 화합의 장을 통해서 한국이 좀 더 인도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도 이런 자리를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베누 스리니바산, 첸나이 명예영사]
"국경일에는 지역의 중요한 인사들을 모두 초대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첸나이 거주 외국인과 인도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죠."

소통과 화합은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합니다.

두 나라의 문화는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 첸나이에서 YTN 월드 전승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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