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수업해야 하는 한국 학교

일본어로 수업해야 하는 한국 학교

2012.08.12.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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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 있는 한국 민족 학교는 동포 자녀와 현지 우리 국민들을 위한 교육기관입니다.

그런데 수업을 일본어로만 해야하고 한국사 교육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지만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박사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본 오사카에 있는 건국학교와 금강학교.

재일동포 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족혼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방 직후부터 문을 연 교육기관입니다.

하지만 수업은 우리 말이 아닌 일본 말로 진행됩니다.

민족 학교지만 일본 정부가 인가하는 정규학교로 분류돼, 교육 당국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선생님들은 한국어 교육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국어 수업치곤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역사 수업도 일본 역사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본 중심의 역사를 배우게 됩니다.

민족 학교들은 또 학생수 감소로 재정난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우리 정부 관계자 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정부 측에서는 두 학교를 통합해 경비를 절감하고 효율성도 높이자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이현주, 오사카 총영사]
"한국 민족 학교 지원금 사업은 제가 보기에는 여러분 재일동포 사회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입니다."

학부모들은 두 학교가 각자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통합안을 거부합니다.

[인터뷰:김행자, 건국학교 전 학부모회장]
"제 개인적으론 통합에 대해 현재로선 절대 반대입니다."

일본식과 한국식 교육기관으로 각각 특성을 살려가자는 절충안도 있습니다.

[인터뷰:금강학교 학부모]
"(하나는) 지금처럼 일본식 학교로 남겨두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한국식 학교로 만들면..."

한민족의 일꾼을 길러낸다는 목표로 세워졌지만 일본식 교과 과정을 따라야 하는 한국학교들.

여기에 우리 정부의 지원금 논란까지 가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YTN월드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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