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기억, LA 4.29 폭동 20년

참혹했던 기억, LA 4.29 폭동 20년

2012.05.06.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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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인종 폭동을 기억하십니까?

우리 동포가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도 참혹한 흔적을 남겼었는데요.

이제는 상처를 모두 씻고, 다시 어울려 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양재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A 한인 타운의 상점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성난 흑인들이 불을 지른 것입니다.

산산조각 난 유리창 사이로 물건이 마구 약탈되고 곳곳에서 총성도 울립니다.

흑백 갈등의 불꽃이 우리 동포에게까지 번졌던 폭동은 엿새 동안이나 온 시내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20년 전 폭동이 일어났던 지역입니다.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악몽의 흔적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 동포와 흑인들은 서로의 상권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빌 보야스키, 언론인]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게 쉽지 않은데 잘 해내고 있습니다."

LA 4.29 폭동의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시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포들이 마련한 자리입니다.

[인터뷰:데이비드 김, 변호사 겸 다큐 제작자]
"이것을 제대로 기록을 남겨놓지 않으면 우리 2세대들이 너무 모를 것 같고..."

폭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평화의 행진'도 열렸습니다.

주민 천 오백여 명이 인종을 묻지 않고 손을 잡은채 걸으며 화합을 다졌습니다.

[인터뷰:캔드릭 앨런, 참가자]
"부모님이 겪었던 20년 전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함께 걷는 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전 겪었던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선 LA 동포사회.

이제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어울리며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월드 양재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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