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맛'을 위한 할머니 고집

'변함없는 맛'을 위한 할머니 고집

2012.02.12. 오전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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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몇십 년 전통을 이어온 '원조 식당'은 할머니의 손맛과 후한 인심 때문에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죠?

타이완에도 30년 전통의 원조 한식당이 단골 손님은 물론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박종은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 빨간 양념.

할머니는 손에 잡히는 대로 싱싱한 채소를 양념에 넣습니다.

어느새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오징어볶음'이 완성됐습니다.

흰 쌀밥에 구수한 된장찌개, 정갈한 밑반찬까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우리네 집 밥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인터뷰:허이깡, 맛집 블로거]
"인터넷에 이 음식점이 맛있다고 소문나서 찾아왔어요. 불고기가 달콤하고 깨를 뿌려서 먹으니까 더 맛있네요."

변변한 장식은커녕 오래되고 낡은 식탁과 의자가 전부지만, '소문난 맛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손 때 묻은 주방 집기는 30년 세월을 짐작하게 합니다.

[인터뷰:쟝삥잉, 단골손님]
"대학생 시절 한국 유학생의 소개로 와서 음식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25년 동안 단골이 됐어요."

백발이 성성하도록 주방을 지켜온 할머니의 옹골찬 음식철학도 인기 비결입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무늬만 한식'이 아니라 우리식 그대로를 고수한 것입니다.

[인터뷰:장적옥, 식당 주인(81세)]
"손님들이 그래요. 성질은 안좋은데 음식을 풍부하게 잘해준다고. 맛있게. 늘 이제 그렇게 단골이 된 것이지."

오랜 세월만큼이나 변함없는 맛을 추구하는 할머니의 '이유 있는 고집'은 오늘도 단골손님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YTN 월드 박종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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