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로 자리 잡은 '한글 큰 잔치'

문화제로 자리 잡은 '한글 큰 잔치'

2011.10.08.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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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월 9일은 한글날인데요.

해마다 10월이 되면 몽골 울란바타르의 한 대학에선 '한글 큰 잔치'가 열린다고 합니다.

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한글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한 행산데요.

올해는 시 정부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윤복룡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하기대회 참가자가 몽골 전통악기를 능숙한 한국어로 설명하자 심사위원들의 손이 바빠집니다.

참가자들이 한국어 발표를 끝낼 때마다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집니다.

몽골의 명문사립대인 울란바타르대학교에서 열린 '한글 큰 잔치' 행삽니다.

예년엔 한국어과 학생과 교수들이 준비했지만 올해부터 시 정부가 공동 주최하면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인터뷰:최기호, 울란바타르대학교 총장]
"우선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겠고, 그다음에 글을 잘 써야 하겠고, 그것을 문화적으로 표현하는 게 노래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우리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노래자랑대회에는 학생 130여 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으로 최신 K-POP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영예의 대상은 드라마 '겨울연가' 삽입곡을 부른 대학생에게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일든어치르, 노래자랑대회 우승자]
"대상을 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한 게 세 번째인데요.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상금으로 한국에 6개월간 공부하러 갈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학생식당에 마련된 한국 음식 잔치에는 잡채와 불고기 등 다양한 한식이 무료로 제공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터뷰:밧토야, 한식 행사 참가자]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음식이 맵다고 해서 못 먹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맵지 않았어요."

몽골 학생들의 한글 사랑을 확인하는 '한글 큰 잔치' 행사는 이제 몽골인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 축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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