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북한 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북한 이야기

2011.09.08. 오전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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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개인의 관점과 심리를 대화를 통해 채록해 그림으로 옮기는 기법을 '구술 드로잉'이라고 하는데요.

독일 분단시절, 북한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구술 드로잉이 베를린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강주일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가 유학갈 나라는 신비의 명승지가 많은 북한이야.'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옛 동독 시절 북한을 바라보는 독일인의 시각이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잘 표현됐습니다.

독일 통일 이전에 북한에 직접 다녀온 독일인들의 이야기를 한국인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옮긴 구술 드로잉 전시회입니다.

[인터뷰:조동환, 작가(드로잉 담당)]
"제 머리 속에서 상상하고 제가 본 것을 토대로, 즉 영화도 보고, 비디오도 보고, 사진도 보는 등 그런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구술 드로잉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조동환, 조해준 부자 작가가 만들었습니다.

아들인 조해준 작가가 베를린에서 많은 독일인들을 만나 채록한 내용을 이메일로 정리해 전달하면 조동환 작가가 그림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인터뷰:헬가 피크트, 훔볼트대 명예교수]
"이런 방법은 젊은 세대에게 과거에 대한 지식을 전하기 위하여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조해준, 작가(구술 채록 담당)]
"보통 우리 사람들이 상상하는 영역이 있잖아요. 아버지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시회에서는 북한을 바라보는 독일인들의 시각뿐 아니라 통일 이전 독일인들의 삶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서영, 책임 큐레이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후원으로 2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는데 2011년에는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국내 작가이신 조동환, 조해준 작가님을 초청해서…"

분단의 역사와 당대인들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한 드로잉 전시회는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됩니다.

베를린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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