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위한 '사랑의 집짓기'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한 '사랑의 집짓기'

2011.08.04.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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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6.25 전쟁에 참전한 외국 군인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한국 청년들이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이아람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봉사단원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지붕 위에서 페인트칠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봉자자들은 섭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이들은 형편이 어려운 참전용사들을 돕기 위해 사비를 털어 찾아온 한국 청년들입니다.

[인터뷰:장우영, 봉사단원]
"60년 전에 우리나라에 은혜를 베풀어준 필리핀에 우리가 은혜를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이분들에게 비가 와도 태풍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집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된 필리핀 군은 모두 7천여 명.

사랑의 집짓기 행사는 이들 가운데 형편이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김영기, 세계재난구호회 필리핀지부 회장]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을 찾아서 참전용사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한국 전쟁의 기억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는 참전 용사들은 한국에서 찾아온 젊은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마이크, 6·25 참전용사]
"저는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물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필리핀과 한국을 위해서 군인으로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올리버, 6·25 참전용사]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건물들이 파괴돼 있었어요. 너무 끔찍했습니다.한국 사람들에게 이런 선물을 받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도움을 받던 한국이 도움을 주는 나라가 돼 옛 은혜를 갚는 모습은 현지 사회에 큰 감동을 줬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YTN 월드 이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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