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에게 전하는 민족 정기

고려인에게 전하는 민족 정기

2011.07.07.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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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민족 정체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옅어지고 있는데요.

우리 대학생들이 고려인들의 민족성을 일깨우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전상중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려인들이 우리 민요 아리랑에 맞춰 전통 무용을 배우고 있습니다.

손녀딸 또래 선생님의 손동작 하나까지 똑같이 따라 해봅니다.

[녹취]
"어머니, 너무 잘하셨어요."

40도가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김홍도의 작품을 재현합니다.

고려인들이 이 그림을 보며 우리의 민족혼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았습니다.

[인터뷰:이혜규, 부산대학교 봉사단원]
"봉사활동을 오기 전에는 고려인들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멀게만 느껴졌었는데요. 직접 와서 느껴보니 고려인들이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단순히 봉사가 아니라 교류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한국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은 한국어 강좌와 태권도, 국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습니다.

한민족의 정신을 일깨우는 이번 행사에는 고려인 백 오십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박욜라, 고려인(대학생)]
"한국에서 우리 같은 대학생들이 와서 우리가 몰랐던 한국 문화를 가르쳐줘서 너무 좋습니다. 나중에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려인 4세와 한국 대학생들은 일대일 자매결연까지 맺었습니다.

가정 방문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성을 느끼며 우정도 쌓았습니다.

[인터뷰:정재훈, 부산대학교 해외봉사단장]
"우리 봉사단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와서 여기 있는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고 한민족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2주 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 대학생들과 고려인들은 함께 어울리며 서로가 한 민족임을 재확인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YTN 월드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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