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속음식으로 다민족 입맛 공략!

한국 토속음식으로 다민족 입맛 공략!

2010.12.23.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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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외국에서 감자탕이나 순대국 같은 한국 토속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아보긴 어려운데요.

다민족 사회로 이뤄진 캐나다에서는 오히려 이런 한국 토속음식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요일 저녁, 리치먼드 시내에 있는 한국 식당이 몰려든 손님들로 분주합니다.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먹고 있는 음식은 다름 아닌 감자탕입니다.

[인터뷰:세실리 레이, 고객]
"(감자탕의) 국물을 좋아합니다. 중국 음식에도 돼지뼈 육수를 쓰거든요. 그런 점이 비슷해서 좋아해요."

[인터뷰:타우슨 리, 고객]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찍어 먹는 소스에요. 달면서 정말 맛있어요. 그래서 중국 음식보다 (감자탕을) 더 좋아합니다."

감자탕과 순대국, 족발과 같이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토속음식들이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 감자탕을 찾는 손님은 우리 동포보다 중국계 캐나다인이 훨씬 많습니다.

전체 손님의 80% 이상이 중국계일 정도입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동포는 중국계 이민자가 전체 시민의 절반 이상이란 점에 착안해 감자탕을 주메뉴로 정했습니다.

돼지뼈 육수를 활용한 중국 음식이 많기 때문에 감자탕이 중국계를 공략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문길종, 한식당 사장]
"된장국이나 김치찌개 같은 데 우리가 인이 박여 있듯이 중국분들에게는 감자탕이 가지고 있는 돼지뼈에서 나오는 맛을 잊을 수가 없는 거죠."

밴쿠버 지역은 중국계를 비롯해 인도계와 필리핀계 등 아시아 민족들이 두루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전통의 맛을 알리기에 유리한 환경입니다.

감자탕 같은 한국 토속음식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다민족사회로 구성된 캐나다에서 경쟁력 있는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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