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재외선거, "투표소가 너무 멀어요!"

모의 재외선거, "투표소가 너무 멀어요!"

2010.11.18.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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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모의 재외국민선거는 투표소 부족과 투표 방법의 어려움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의 경우도 투표소가 베이징과 상하이 두 곳에만 설치돼 투표율이 낮았는데요, 베이징 두진 리포터가 재외선거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투표소가 설치된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공휴일이지만 투표를 하러온 동포 유권자가 적어 한산하기만 합니다.

투표소가 너무 멀어 투표를 포기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 동포 학생은 투표 장소까지 오는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인터뷰:신마르다, 대학생]
"대사관하고 멀리 떨어져 사는 학생들이 많아요. 저도 대사관까지 오려면 지하철로 한시간 반 정도 와야 하거든요. 일단 거리 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투표소가) 더 가까우면 참여율이 높을 것 같아요."

중국에 설치된 투표소는 베이징과 상하이 단 두 곳.

이 때문에 당초 99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지만 실제 투표를 한 사람은 38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공관 투표를 원칙으로 한 현행법 때문에 실제 선거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에만 투표소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중국 동포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 용지에 정당과 입후보자를 직접 기재하는 투표 방식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인터뷰:이훈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협의회 회장]
"한국에서처럼 붓뚜껑으로 찍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름을 다 모르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해야 되고 직접 써야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선거 경험이 전혀 없는 현지 공관 직원이 투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영호, 총영사]
"교민들의 경우 신청서에 국내에서의 거소신고 정리가 깨끗하게 안 돼 있고 기억을 잘 못 하셔서 기재사항에 착오가 있어 전산에 입력이 안 된다든가..."

이번 모의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토대로 실제 선거에서는 투표소 설치를 늘리고, 투표 방법을 홍보하는 등 개선책이 마련되길 동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인터내셔널 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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