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베이비 워시' 봉사활동

희망의 '베이비 워시' 봉사활동

2010.09.30.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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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년 전 우리 동포들이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가에서 시작한 '베이비 워시'라는 봉사활동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열악한 위생환경에 노출된 신생아들을 깨끗이 씻겨주고 돌보는 것인데, 영아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해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세종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어난지 한 달밖에 안 된 갓난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몸 구석구석을 씻겨주는가 하면,
손톱과 발톱도 정성스럽게 손질해 줍니다.

이른 아침부터 의료센터에 아기들을 데리고 나온 주부들은 흐뭇한 마음으로 자기 순서를 기다립니다.

[인터뷰:파트마 사이드, 이집트 주부]
"의료센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는 방법과 목욕시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한인 동포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현지 아이들을 씻기고 건강을 돌보는 '베이비 워시' 봉사활동을 한 지도 벌써 20년이나 됐습니다.

열악한 위생상태 때문에 이집트의 영아 사망률이 한때 40%까지 이르자 한인동포들이 뜻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인용, 코리안 메디컬 센터 소장]
"아이들을 씻김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또 사랑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92년 설립된 코리안 메디컬 센터는 외국인 운영 진료소로는 처음으로 이집트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았습니다.

13개 진료과목를 갖춘데다 진료비가 다른 병원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아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하난, 이집트 주부]
"의료센터에서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우리 아이들의 의료 검진을 해주기 때문에 여기 자주 옵니다."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우리 동포들의 '베이비 워시' 봉사활동이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없어선 안될 소중한 의료센터로 발전해 희망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YTN 인터내셔널 오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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