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로 알리는 한국 장례문화

'꼭두'로 알리는 한국 장례문화

2010.09.09.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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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통 장례에서 망자를 운반하는 상여 꼭대기에 달린 익살스런 목각인형을 '꼭두'라고 부르는데요.

'꼭두 순회 전시회'가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려 한국의 독특한 장례문화를 널리 알렸습니다.

윤정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곳곳의 독창적인 문화를 전시하기로 유명한 UCLA 대학의 파울러 박물관.

망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는 동반자 '꼭두'는 한결같이 화려한 색채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 후기의 독특한 장례 문화가 담긴 꼭두 75점이 소개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케빈 프랭콜라, 관람객]
"정말 흥미롭습니다. 특히 상여가 맘에 드는데요. 뿐만 아니라 조각품도 정말 멋집니다."

[인터뷰:에밀리아 모간티, 관람객]
"저는 색이 참 맘에 듭니다. 모두 다 밝아요. 서양 문화에서는 이런 게 없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지난 2007년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관으로 처음 시작한 꼭두 전시회는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5차례 열렸습니다.

이번 LA 전시회는 미국 순회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베씨 퀵스, UCLA 파울러 박물관 교육 디렉터]
"한국 장례 조각품(꼭두)를 보면 안내자와 관리인, 음악인 등의 모습이 있습니다. 조상들의 생전 모습을 다음 생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고리입니다."

죽음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복식을 살펴볼 수 있는 꼭두는 오는 11월 28일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을 엿보게 하는 목각인형 꼭두 전시회는 미국 사회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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