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공 춘절 귀향 썰물...인력난 심화

농민공 춘절 귀향 썰물...인력난 심화

2010.02.27.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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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마다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가 되면 1,000만 명 가까운 '농촌 이주 도시노동자', 이른바 '농민공'들이 일터를 떠나 고향으로 향하는데요.

'농민공들'은 고향으로 돌아간 뒤 도시로 다시 돌아오지 않거나, 연휴가 끝난 후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허다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동포 업체들이 적지 않습니다.

천우정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한국식당.

손님들이 한창 많은 점심시간이 되면 일손이 딸려 한국인 사장이 직접 배달을 나가야할 상황입니다.

춘절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간 직원들 대부분 직장으로 돌아오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요동, 한국식당 사장]
"중국 직원들이 설날 전에는 보통 그 직장을 그만두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설날이 끝나면 새로운 직장을 찾고, 그래서 저희는 매년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죠."

대도시 주변 공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상하이 업체들은 극심한 인력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을 평소 절반으로 줄이거나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년 춘절 기간에 겪는 구인난에 올해 들어 수출 물량까지 대폭 늘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한국업체 관계자]
"현지에 있는 공장들이 최근에 많이 생겨나다 보니까 현지 공장에서 취업을 해서 상하이나 동부 연안도시에는 복귀를 안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이 없어서 공장 운영을 못하겠다."

항저우의 경우도 370여 개 업체가 인력시장에서 만 명 구하기에 나서는 등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업체마다 임금 인상과 복지 개선 등을 내세워 춘절 연휴 이후 직원들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지만 복귀율은 여전히 저조합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가 조금씩 호전되면서 낙후지역에 공공건설이 증가하면서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늘어나 당분간 인력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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