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푼돈 모아 학교 설립

한인동포, 푼돈 모아 학교 설립

2009.11.12.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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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파라과이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가 18년 간 이민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교육여건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용철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라과이에 있는 국립학교 대부분은 낡은 시설과 교사들의 열의 부족으로 교육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본적인 읽기나 쓰기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이 허다합니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처한 현지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한 동포 부부가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한인 동포 전창세 씨 부부는 지난 18년간 파라과이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며 모은 돈으로 학생 400여 명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2,400 평방m의 대지 위에 컴퓨터실과 과학실, 그리고 음악실과 강당 등이 갖춰진 2층짜리 학교 건물을 세우고 분야별로 엄선한 교사진이 교육을 전담하게 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습니다.

[인터뷰:전창세, 학교 설립자]
"파라과이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뷰:염연희, 전창세 씨 부인]
"지적으로, 신체적으로 또한 정서적으로 균형잡힌 교육을 추구할 것입니다."

전 씨 부부가 설립한 'Jesus Is the Savior' 완공식에는 동포들은 물론 빠라나 주지사와 국회의원 등 현지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한인 동포 부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인터뷰:후안 꼬르레아, 하원의원]
"이 학교는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값진 투자를 해준 전 씨 부부에게 감사드립니다."

전 씨는 빠라나 주정부로부터 3ha의 부지를 기증받아 내년에는 다른 동포들과 함께 고아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민 생활의 역경을 극복하며 어렵게 모은 돈을 지역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는 전창세 씨의 삶은 동포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고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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