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홀리데이' 실효 거둘까?

'모기지 홀리데이' 실효 거둘까?

2009.05.02. 오전 08: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뉴질랜드에서는 지난해 10%까지 치솟았던 주택 담보대출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동포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으로 여겨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대출금 상환을 최장 1년으로 유예 해주는 제도가 나와 동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범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발 금융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뉴질랜드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10%까지 치솟았습니다.

뉴질랜드 정부가 금리를 낮춰 이달 대출금리가 6%대로 접어들었지만, 몇 달째 지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대출 이자는 동포들에게 여전히 큰 부담입니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가 주택담보대출금의 상환을 일정 기간 미룰 수 있는 제도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지홍, 웨스트팩 은행 본부장]
"최근 경제 한파로 주택융자 상환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고객을 위해 저희 은행에서는 최장 12개월까지 이자 상환을 유예할 수 있는 모기지 홀리데이 제도를 전격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존 키 뉴질랜드 신임총리의 제안으로 마련된 '모기지 홀리데이' 제도는 빚 부담을 덜 수 있는 새로운 제도로 동포사회에서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김경순, 뉴질랜드 동포]
"모기지 홀리데이라는 제도가 생기게 되어 좋습니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잠깐이라도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원금 상환 기간만 늦춰질 뿐 유예기간 동안 이자는 계속 부과되기 때문에 '모기지 홀리데이'를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인터뷰:정성호, 회계법인 어카운팅하우스 공동대표]
"그 모든 것에 대해 최종 책임은 본인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 책임을 져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합니다."

대출금리는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동포들마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여전히 버거운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