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교통 위반 '이제 그만'

도로 교통 위반 '이제 그만'

2009.03.12.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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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멕시코의 교통 체증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멕시코시티의 도로교통법이 개정됐는데, 동포들은 대부분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범칙금 인상에 따른 표적 단속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금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멕시코시티의 한 도로입니다.

가뜩이나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지만, 신호 위반과 끼어들기가 성행합니다.

아울러 운전자들 중 상당 수가 휴대 전화로 통화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행위들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지만, 거의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다빗, 멕시코인 운전자]
"벌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로 교통법이 너무 복잡하고, 경찰에게 벌금 대신 뇌물을 주면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운전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이 더욱 엄격해질 방침입니다.

멕시코시티 시는 지난 26일부터 관련 법 규정을 강화한 신 도로교통법을 발표했습니다.

바뀐 규정에는 운전 중 휴대 전화 사용은 물론 핸즈프리 등 일체의 운전 중 통신장비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특히, 버스 전용 차선을 침범하며, 불법 유턴이나 좌회전을 할 경우에도 최저임금 40일치에 해당하는 약 2,100페소 우리 돈 20만 원을 부과하도록 했습니다.

이전 법에 비해 두배로 강화된 것입니다.

[인터뷰:한혜승, 동포 사업가]
"교통 체증도 좀 완화가 되고, 우리가 운전할 때도 더 쾌적한 환경이 되지 않을까 그런 바람을 가져 봅니다."

하지만, 동포들은 범칙금 강화가 오히려 외국인에 대한 표적 단속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최병철, 멕시코 한인신문사 대표]
"한국인들 같은 경우는 현지 사정을 몰라서 더 경찰들의 표적이 될 수가 있으니까 사전에 그런 내용들을 숙지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멕시코시티도 서울만큼이나 교통 체증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번에 마련된 새 도로교통법이 멕시코시티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 해소와 안전운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주목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YTN인터내셔널 박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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