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한인 미술관 아르헨티나에 개관

세계 최초 한인 미술관 아르헨티나에 개관

2008.11.13.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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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한국인 이름이 붙은 미술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동포들이 운영하는 화랑은 세계 곳곳에 많지만, 동포 작가의 이름을 걸고 미술관이 개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큰 박수와 함께 백발이 성성한 김윤신 작가가 기념 테입을 자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플로레스 지역에 위치한 '김윤신 미술관'에는 72세 노작가의 예술 인생 50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김윤신, 미술가]
"해외 나와서 생활하면서 이렇게 개인 미술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사람의 어떤 긍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여류 조각가라는 명칭도 낯설었던 1955년, 당당히 홍익대 조소과에 입학해 조각가의 길로 들어선 김윤신 작가.

1984년 이후 줄곧 아르헨티나에 머물며 국제적인 역량을 넓히고 있는 그의 작품은 남미에서 큰 호평을 받아 멕시코 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에 소장됐습니다.

[인터뷰:로베르또 델 비쟈노, 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현대미술관장]
"미술관은 훌륭합니다. 작품들 또한 굉장합니다. 게다가 김윤신 조각가는 개인적으로 24년간 지인 관계입니다. 24년간 그녀의 작품들의 발전상과 변화를 볼 수 있었기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2006년 착공된 미술관은 2년여에 걸친 작가의 집념으로 마침내 완공돼,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 문화와 예술 공간을 제공하게 됐습니다.

[인터뷰:김영식, 아르헨티나 동포]
"김윤신 교수님이 한국 분이신데, 아르헨티나 사람도 못하는 이런 미술관을 만드시고 유화 전시관도 여셔서 되게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과 후배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김윤신 작가.

한국인의 예술 정신을 보여주는 이 미술관이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 문화 교류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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