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은 북적이지만...

재래시장은 북적이지만...

2008.11.08. 오전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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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제 위기의 징후는 멕시코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값싼 물건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으로 몰려 가면서 동포 상인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금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멕시코의 주말 시장 '띠앙기스'.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의 성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 띠앙기스가 최근 들어 유난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경제 불안으로 구매 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보다 값싼 물건을 사기 위해 재래시장을 다시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로레나 곤잘레스, 소비자]
"대형마트보다 물건들이 좀 더 싸고 신선해서 띠앙기스에 옵니다."

외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가족 단위로 시장으로 외식을 나오기도 합니다.

[인터뷰:페르난도 무뇨스, 소비자]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다른 곳보다 훨씬 쌉니다. 레스토랑으로 가면 3배 정도 더 비쌉니다. 월급은 안 오르는데 음식값 등은 계속 오릅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이 북적이는 것과는 상관 없이, 센트럴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국 동포들은 여전히 울상입니다.

동포들은 주로 한국의 의류와 가방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달러화 대비 페소화가 30% 가량 떨어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오정훈, 동포 상인]
"물건 값을 올리자니,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데 손님들이 더 안 살 것 같고, 저희 입장으로서는 대금을 또 결제해야 하고…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13,000 한국 동포가 살고 있는 멕시코.

세계 경제 불안의 여파가 멕시코에도 번지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YTN인터내셔널 박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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