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전하는 아르헨티나의 선인

효심 전하는 아르헨티나의 선인

2008.10.23.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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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년 10월 셋째주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라고 하는데요.

이 어머니의 날, 특히 많은 외로움을 겪을 수 있는 동포 어르신들을 위해 3년 전부터 특별한 잔치를 연 동포가 있어 화제입니다.

올해 잔치에는 뜻을 같이하는 동포들이 많이 모여서 더욱 훈훈한 자리가 됐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 '어머니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식당에 동포 노인들이 모였습니다.

낯선 이국 땅에서 문화와 언어의 차이로 느끼는 외로움과 머나먼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이날 만큼은 잊혀졌습니다.

[인터뷰:윤병구, 동포]
"그립죠, 한국이 항상. 얼마나 감사해요. 김칠성 씨가 우리를 효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다 초대해줘서 너무 감사하죠."

3년 전, 돈을 좀더 값지게 쓰고 싶다고 생각한 동포 김칠성 씨가 여든이 넘은 부모님과 이웃의 몇몇 노인들을 모시고 조그맣게 시작했던 경로잔치.

이듬해, 김씨는 3백 여 명의 동포 노인들을 잔치에 초대했고, 이것이 동포 일간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김씨와 함께 봉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인터뷰:구광모, 동포 독지가]
"이렇게 실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더 나아가서는 경제적인 힘이 있어야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존경을 하는 바입니다."

김 씨의 선행을 통해 동포 사회 곳곳에 따뜻한 마음이 퍼져나가면서 올해 어머니의 날에는
예년보다 더욱 많은 5백여 명의 동포 노인들을 잔치에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칠성, 경로잔치 주최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시니까. 또 이 경로잔치를 하고 나면 굉장히 제 마음이 뿌듯하고 좋아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할 생각이죠."

앞으로도 계속해 경로잔치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김칠성 씨.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효심이 머나먼 이국 땅에 살고 있는 동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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