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자이너 '최선희' 첫 미술전

유명 디자이너 '최선희' 첫 미술전

2008.10.23.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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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정된 길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죠?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유명한 한 동포 패션 디자이너가 이번에는 화가로 변신해 첫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용기있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최선희 씨를 정영아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움의 문지기'란 제목으로 첫 전시회를 연 최선희 씨.

헐리우드의 인기 영화배우 수잔 서랜든과 데릴 해나, 지난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던 가수 앨리슨 크라우스 등 많은 스타들이 그녀의 드레스를 입을 정도로 최씨는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인터뷰:최선희, 화가·디자이너]
"제 디자인이 굉장히 화려하고, 날카롭고 그런 게 아니라 고전적이고 아름다워서, 그래서 그런지 헐리우드의 유명한 영화배우들이 많이 애용했었어요."

그러나 최씨는 유명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버리고,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신인 화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인터뷰:최선희, 화가·디자이너]
"디자이너로서 성공을 못하면 다시 그림을 그리고… 그때는 뭐 그 정도로 생각을 하고 패션 디자이너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20년이 걸릴 줄은 몰랐죠."

최 씨는 1974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캐나다로 이민 와 토론토의 한 대학에서 다시 공부하며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딴 매장을 개설하는 등 북미 지역에서 이름을 날린 유명 디자이너가 됐지만,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최선희, 화가·디자이너]
"패션 디자인을 하면 중요한 게 옷이죠, 사람보다… 그런데 그림은 옷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주제가 되는 거 같아요."

최 씨의 나이는 올해로 56살.

이제 첫 미술전을 열었지만, 결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얼굴에서 또다른 희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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