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올림픽행!

태권도로 올림픽행!

2008.03.27.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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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1991년 옛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레슬링을 제외한 이렇다 할 올림픽 출전종목이 없던 키르기스스탄이 모처럼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종목은 다름 아닌 한국의 국기 '태권도'였습니다.

올림픽 출전을 기념해 열린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전상중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키르기스스탄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 입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태권도 예선에서 키르기스스탄 국가대표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 쥐었기 때문입니다.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올림픽 첫 진출을 축하하는 태권도 대회까지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베이징 올림픽의 출전권을 따낸 키르기스스탄 국가대표 선수도 참가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압두라임 라술, 베이징올림픽 진출 태권도 선수]
"올림픽을 앞두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선수들과 합숙 훈련을 했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이 넘칩니다."

이번 대회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대표선수들도 참가해 치열한 대결을 펼쳤습니다.

한국 국기원은 바키예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증정했고, 키르기스스탄 측도 한국 국기원과 한국인 태권도 감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인터뷰:상 보리스,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협회장]
"키르기스스탄이 중앙아시아에서 태권도를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한국의 가르침 덕분에 이번에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기쁘고 정말 자랑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불모지 키르기스스탄에 한국 태권도를 전파한 지 8년 만에 일궈낸 성과여서 팀을 이끌어 온 한국인 사범의 가슴은 더욱 벅찹니다.

[인터뷰:이승규, 키르기스스탄 국가대표팀 감독·한국국제협력단 파견 태권도 사범]
"대한민국 정부파견 사범으로서 이 키르기스스탄 태권도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 저 자신도 기쁘게 생각하고요. 출전한다는 자체에서 멈추지 않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 걷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태권도 열풍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에서 YTN 인터내셔널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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