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디오, 끼어넣기식 광고 그만

한국 비디오, 끼어넣기식 광고 그만

2005.10.22.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미국에서 비디오 대여점은 신규 이민자들에게 인기 높은 업종 중의 하나입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면허가 필요 없어 손쉽게 뛰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한국어 교육에도 한 몫 하는 한국 비디오가 그런데 최근 들어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LA 윤정의 리포터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정의 리포터!



미국 동포들에게 고국의 비디오는 일상의 문화가 된 느낌인데 동포들이 왜 외면하게 되는지 사연이 있습니까?



[리포트]



이곳 미주 동포들은 비디오점에서 한국 비디오를 빌려다 보는 것으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한국 지상파 방송 3사의 인기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는 것이 이민생활의 한 문화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비디오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가 지나치게 많이 삽입되고 광고 내용 또한 부적절한 경우가 많아 한인 동포들의 불만이 커져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등에 끼어들어간 광고를 삭제하는 동시에 영어 자막도 넣어주기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LA, 오렌지카운티 등지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인동포와 비디오 업주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인터뷰:송재정, 한인동포]

"광고가 너무 많아 오히려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는다. 광고 부분은 빨리 감기로 돌려버린다. 자녀와 같이 보는데 낯부끄럽다. 또한 한국말을 잘 못하는 조카와 같이 보는데 영어 자막이 있으면 좋겠다."



[인터뷰:윤희방, 비디오 대여점 주인]

"미주에도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해 한국 비디오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영어 자막이 없어 그냥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질문]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해 방송사들은 어떤 입장인지요?



[답변]



서명운동은 한국비디오 미주연합회가 뜻을 한데 모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프로그램 시작 전과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를 줄이고 2세 시청자를 위해 영어자막을 추가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KBS, MBC, SBS 아메리카 등 지상파 방송 3사 비디오 담당자들은 아직까지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방송사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김윤영, MBC 미주방송지사장]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금전적 부담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10년 동안 비디오 공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질문]



동포사회에서 고국의 비디오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문화적 가치도 발휘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한국의 비디오는 이민 1세 한인 동포들에게 두고 온 조국을 기억하고 문화적 유대감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문화 채널입니다.



한국말이 서툰 한인 2세들에게는 모국어 교육 효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문화와 생활습관 등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들이 수익성을 앞세워 광고를 지나치게 많이 삽입하면서 고국을 그리는 동포들의 마음은 멍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