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목표? 현재에 최선 다할 뿐" 정동하가 롱런하는 법

[Y터뷰] "목표? 현재에 최선 다할 뿐" 정동하가 롱런하는 법

2019.07.0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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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목표? 현재에 최선 다할 뿐" 정동하가 롱런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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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두지 않는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수 정동하가 롱런하는 비법이다.

최근 YTN Star는 정동하를 만나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데뷔 15년차인 정동하가 지금까지 해온 음악의 길은 단순했지만, 확실한 방법이 존재했다.

정동하는 지난 5월 30일, 싱글 '밤이 두려워진 건'을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해나가고, 내 음악색은 어떤걸까 생각하는 시간을 오래 가졌다"며 "인생의 지표가 될 만한 것들을 두고 내 감정을 노래한 것"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 당장 뭐라도 열심히 하고 싶을 뿐이다. 보고 느끼고, 남기고, 뭘 하든 조금 더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정동하에게서 카리스마 넘치는 록발라드 가수의 느낌은 온데간데 없었다. 오히려 순수하면서도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었다. 정동하는 "20살 때 음악 시작했던 느낌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별볼일 없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마저도 내겐 가치가 있었다. 그 시간 그대로의 낭만이라고 해야할까"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헛된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시기가 주는 공허함도 나름의 주는 것이 있다. 살아 숨쉬고 열심히 활동하는 시간이 얼마나 가치있는 시간이라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라며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좋은 것, 예쁜 것 등에 대한 이유를 찾는 다면 되게 복잡해지는 문제다. 뭘 하고 느끼든 간에 후회만 없으면 모두 오케이다. 결과가 어떻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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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14주년이다. 하지만 정동하는 기념일에는 익숙치 않았다. 그는 단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정동하는 "데뷔 10주년 때도 10년이 된지 몰랐다. 그냥 하루 하루 주어진 거에 대해 더 열심히 하고, 진솔하게, 최선을 다해 임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이런 마음으로 계속 살아갈 거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면서 완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룹 부활로 데뷔해 2014년 탈퇴했을 때도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정동하는 "솔로 데뷔할 때도 불안함은 전혀 없었다. 해오던대로 꾸준히 최선을 다하고자 했을 뿐이다. 또 그게 지금까지 이어왔다"라고 했다.

정동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KBS 간판 음악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다. 정동하는 '불후의 명곡' 최다 우승자다. 그만큼 그의 실력은 어느정도 대중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정동하는 "주어진 무대, 시간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어느새 14개의 트로피를 받았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사실 현장에서는 변수가 많다. 관객의 성향, 나잇대, 분위기 등 여러가지가 있다. 나는 단지 후회없이 준비한 걸 보여주자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승에 대한 집착도 없었다. 오롯이 나 스스로 만족한 무대를 완벽하게 펼치자는 게 목표였다. 매 순간 충실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번 무대를 준비하는 데도 온갖 열정을 쏟아부었다. 정동하는 "편곡을 맡기고 나오는 데까지 3~4일이 걸린다. 이후 내 색을 입혀 뼈대를 만들며 곡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촬영할 때마다 일주일 정도 곡에만 신경 쓰는 게 당연했다"라며 무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누구나 하는 노력과 더불어 정동하에게 주효했던 건 실전에서 나오는 역량이었다. 정동하는 "경연 프로에 특화된 거 같다. 새로운 음악을 빨리 익히고 빨리 흡수해 뿜어낼 수 있다. 마치 원래 내 노래인 것처럼 경연날엔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도 '불후의 명곡' 출연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늘 도전하고 연구하는 게 재밌다. 무엇이든 어떤 형태로든 대중에게 내 음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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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하는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로서도 맹활약 중이다. 그는 2013녀부터 매년 활동을 해오며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매료됐다. 정동하는 7월 2일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투란도트'에 출연한다.

정동하는 "이 작품은 음악도 너무 좋고 내가 꼭 해야할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상도 몇차례 받으면서 그 상에 걸맞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뮤지컬은 정말 놓을 수 가 없다. 작품 할 때마다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여기서도 그는 같은 배역의 다른 배우에게도 경쟁심은 갖고 있지 않았다. 정동하는 "같은 배우들과 함께 이 작품을 잘 마무리했으면 마음이 가장 크다.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고 채워주며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보고 느끼면서 크는 거기 때문에, 같은 배역의 경쟁이라기보다 협동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배역을 해도 사람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표현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다. 쉽게 말해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수, 뮤지컬배우는 정동하에게 가장 어울리는 직업으로 보인다. 그는 "무대 위 대중과 같이 논다는 느낌,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노래할 때나 연기를 할 때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접목시켜 표현한다. 또 그걸 대중이 느끼고 반응하는 걸 보면 묘한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뮤지컬배우 같은 경우, 매 작품 다른 캐릭터를 할 때마다 내 또 다른 자아의 인생이 더 생기는 거 같아 재밌다. 뮤지컬을 하면서 나도 몰랐던 모습, 그런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더욱 기대하는 바가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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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여기까지 왔다. 크게 특정 목표를 잡는다기보다 가수 정동하가 생각하는 걸 대중이 느끼고 알아주기만을 바랐다. 정동하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통해 각자의 공감대를 열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추억 속 BGM이 됐으면 좋겠다"며 "음악만이 현존하는 유일한 타임머신이기 때문"이라는 멋진 말을 내뱉었다.

마지막으로 정동하는 "가수로서 내가 뭔가를 했을 때 대중이 궁금해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도전하고 연구하고 뻔하지 않은, 그런 발전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남겼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뮤직원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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