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캣츠’, 원작 뮤지컬 향수에 21C 감성 한 스푼 [어땠어?]

영화 ‘캣츠’, 원작 뮤지컬 향수에 21C 감성 한 스푼 [어땠어?]

2019.12.23.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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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영화 '캣츠' 리뷰


1980년대 웨스트엔드를 2019년 스크린에 불러들였다.


영화 ‘캣츠’는 뮤지컬의 오리지널리티를 스크린으로 끌고 오는 데 공을 들였다. 뮤지컬의 현장감 대신, 다양한 배경과 카메라 워크로 영상을 꾸몄다. 또한 새로운 댄스, 매끈해진 분장으로 새 시대의 감성을 더했다.


이야기는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넘버 위주로 흘러간다. 약간의 스토리 라인을 더했지만, 여전히 각 고양이의 사연을 칸칸이 담은 옴니버스 같다. 그럼에도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감동은 충분히 되새길 만하다.


아직 ‘캣츠’를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이안 맥켈런, 제이슨 데룰로 등 명품 캐스트의 연기와 노래는 어때?


자기 몫을 해줬다.


영화 ‘드림걸스’로 아카데미 상을 받은 제니퍼 허드슨이 ‘캣츠’ 불멸의 넘버 ‘메모리’를 불렀다. 제니퍼 허드슨은 말하는 듯한 노래로 마음을 붙잡았다.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스크린을 찾은 팝 스타들은 전형적이지 않은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이슨 데룰로의 럼텀터거는 R&B 창법과 스트릿 댄스를 장착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봄발루리나로 팝 스타의 매력을 선보였다.


또한 로열 발레단 무용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고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춤선을 뽐냈다. 늙은 고양이 거스로 분한 이안 맥켈런의 무대는 톰 웨이츠를 떠올리게 했다. 개개인의 노래와 어우러지는 강렬한 앙상블 퍼포먼스는 뮤지컬 영화의 매력을 만들었다.



Q. 뮤지컬 ‘캣츠’와 다른 점은 뭐야?


배경도 바뀌고, 원작에 부족한 스토리를 더했다. 새 노래도 등장한다.


일단 배경이 1980년대에서 30년대 런던으로 바뀌었다. 또한 시를 배경으로 한 원작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분)의 성장 서사를 만들었다. 버려진 고양이 빅토리아는 관객을 고양이 세계로 인도하고, 경연 참석을 망설이는 히어로 그리자벨라를 경연장에 끌어들인다.


덕분에 빅토리아가 그리자벨라에게 부르는 노래, 새 넘버 ‘뷰티풀 고스트(Beautiful Ghost)’가 등장한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하고 테일러 스위프트가 작사한 이 노래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Q. 고양이 분장,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어?


초반엔 당황스러웠지만, 몰입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20일 ‘캣츠’의 북미 개봉 이후 ‘묘하게 불쾌하다(uncanny)’는 반응이 화제가 됐다. 뮤지컬 ‘캣츠’ 특유의 ‘귀엽지 않은’ 고양이 분장을 커다란 스크린에서 클로즈업으로 다루려니 생긴 간극의 문제다. 귀와 꼬리까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발전된 CG 기술 또한 한몫했다.


그러나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분장 이면 개개인의 이야기와 얼굴이 확실히 보인다. 분장은 각 고양이의 캐릭터를 충실히 살린다는 점도 알게 된다. 캐릭터마다 다른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역시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예쁘고 밝은’ 고양이 이야기는 아니다. 몇몇 장면은 팀 버튼의 동화스러운 기괴함을 연상케 한다. 원작 자체가 쓰레기장을 배경으로 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캣츠’는 24일 개봉한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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