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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의 너무 늦은 사과, 상식 밖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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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9-21 18:57

영화 '암수살인'이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속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 유가족에게 제작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 유가족은 법원에 '암수살인' 상영금지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SBS '그것이 알고싶다-감옥에서 온 퍼즐'에서 방영된 암수살인을 소재로 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묘사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받고 있던 상황.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피해자 여동생 A씨는 "'암수살인'은 오빠 살해장면과 범행수법, 살해지역까지 그대로 묘사해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건은 지역 신문에 보도된 뒤 잊힌 사건으로, 피해자 어머니는 사고의 충격으로 인지 장애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영화 홍보 영상을 보고 내용을 접했으며, 제작진의 그 어떤 사전 동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암수살인' 제작사 필름295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너무 늦은 사과이자 상식 밖의 실수다.



시나리오가 탄생하고, 촬영하고, 편집과 후반 작업을 거쳐 개봉을 앞두기까지 유가족에게 그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던 제작진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제야 "충분한 소통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암수살인'은 곽경택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다. 앞서 곽경택 감독은 영화 '극비수사', '친구' 시리즈를 통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스크린에 옮긴 바 있다. 탁월한 취재력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탄생시켜온 그와 제작진이 저지른 실수는 유가족에게도, 스태프와 배우들에게도 뼈아프다.



사람이 죽었고, 남겨진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잊힌 사건이라 해서 그 상처마저 사라진 건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기에 쉬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걸까. 제작진의 부족한 배려와 뒤늦은 사과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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