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프듀X' 압수수색→집단 고소…엑스원 데뷔, 문제 없을까

[Y이슈] '프듀X' 압수수색→집단 고소…엑스원 데뷔, 문제 없을까

2019.08.01.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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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프듀X' 압수수색→집단 고소…엑스원 데뷔,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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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스원'의 데뷔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달 말 꿈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이 함께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Mnet '프로듀스X101'를 둘러싼 조작 논란이 진행 중이기 때문.

'엑스원'은 Mnet '프로듀스X101'에서 최종 1위부터 10위 그리고 마지막 한 멤버인 X멤버까지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김요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를 연다. 향후 5년간 엑스원으로 활동한다. 컴백을 앞두고 이들은 공식 SNS를 통해 티저를 공개하고, 브이라이브 V앱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열기를 예열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 데뷔 무대를 선보이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엑스원을 탄생시킨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으며 제작진을 상대로 한 집단 고소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듀스X101'은 데뷔 멤버들 간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득표차가 반복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확인된 것.

이뿐만이 아니었다. 1~2위, 3~4위, 6~7위, 7~8위, 10~11위 사이 득표차가 모두 2만 9,978표라고 나온 것. 이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고 밝히며 의혹은 더 커졌다.

결국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검증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며 "X를 포함함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차례 자신들의 입장을 번복한 제작진의 해명은 대중을 설득시킬 수 없었다. 의혹이 확산되자 엠넷은 지난 2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내사를 시작한 경찰은 31일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다음 날인 오늘(1일)은 '프로듀스X101'을 시청하고 투표에 참여한 260명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고발장을 접수한다. 이들은 제작진은 물론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고소 대상에 포함시켰다.

260명의 고소대리인 측은 "처음부터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공개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투표에 대한 부정의 개입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데뷔조에 선발된 연습생과 선발되지 못한 연습생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엑스원'의 경우 찝찝함 속에 데뷔를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고소장이 오늘 접수되는 만큼, 앞으로 긴 법정싸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작이 의혹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 나면 다행이지만, 실제로 조작이 이뤄졌고 이로 인한 순위 변동이 있었다면 엑스원 탄생의 당위성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조작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이미 엑스원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데뷔를 앞두고 조작 논란에 이슈를 잠식당했고, 길게 이어질 법정 다툼 소식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맘 편히 활동할 수는 없게 됐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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