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위해 결방까지” 달라진 ‘개콘’, 시청자 눈높이 맞출까 [현장보고서]

“변화 위해 결방까지” 달라진 ‘개콘’, 시청자 눈높이 맞출까 [현장보고서]

2019.07.31.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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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시청자와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결방’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변화’를 결심한 ‘개그콘서트’는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현장- KBS2 ‘개그콘서트’ 개편 관련 리허설 현장공개 및 제작진 기자간담회



장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



참석- KBS 박형근 PD




# 웃음의 다양화 약속



공개 코미디의 시초 ‘개그콘서트’가 변화를 시도한다. 첫 방송 이래 코너 변화, 출연진 변화는 수도 없이 있었지만 이를 위해 ‘결방’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박형근 PD는 “세월호 당시 5주 결방 이후 개편을 위한 결방은 처음있는 일이다”며 그만큼 절치부심 하고 있음을 간접 표현했다.



2주간 결방한 ‘개그콘서트’는 포맷부터 싹 바꾼다. 코너와 코너 사이를 채웠던 이태선 밴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이태선 밴드가 자리했던 공간은 개그맨들이 더욱 무대를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관객의 실시간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오픈 채팅방’을 신설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새로운 코너로 시청자와 만날 예정.



무엇보다 박 PD는 “웃음의 다양화”를 강조했다. 여러 포맷의 코너로 젊은 감각의 개그에 도전하고, 기존 4050 시청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이다. 그는 “첫 술에 배부름을 줄 수는 없겠지만, “관객과 시청자가 ‘개콘’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차분한 변화를 담겠다”고 자신했다.



그간 공영방송으로서 도전하기 어려웠던 시사 관련 코미디도 과감하게 도전한다. 박형민 PD는 “가볍게 하면 ‘수박 겉핥기’라는 지적이, 깊게 들어가면 반대 입장의 공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책임은 출연자에게 더해지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매번 하던 것만 할 수 없다. 시사, 풍자 등 ‘개콘에 없던 것’을 하려 한다. 수위 조절은 여전히 숙제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식상한 ‘개콘’? 없앨 수는 없는 문제



‘개콘’은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만큼 오래 사랑받았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시청자의 눈높이는 달라졌다. 공개코미디는 더 이상 시청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개콘’ 시청률을 하락세만 봐도 그랬다.



박형근 PD는 “20년이나 된 프로그램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개콘’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시청자들이 원하기 때문”이라며 “‘개콘’이 없어지면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다. 코미디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게끔 바꾸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PD는 “‘개콘’을 두고 ‘식상하다’는 평가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개콘을 없애야 하냐’는 이 평가와는 다른 문제라고 본다. 예전만큼 인기가 없다고 코미디를 없어야 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공영 방송이 인기 떨어지면 프로그램 없애고 하는 게 맞는가라는 건 경영진 분들이 잘 생각해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전성기 찾기’ 아닌 ‘코미디의 가치 찾기’



이날 박형근 PD와의 만남에 앞서 개편될 새로운 코너 네 편의 리허설이 공개됐다. 개편 코너들에 대해 박 PD는 “재밌는 부분도 있고 조금 더 수정하고 만져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도 “‘예전하고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느낌은 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박 PD는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처럼 ‘개콘’이 개편 이후 차츰 재밌어진다고 시청자들이 느끼길 바란다. ‘전성기로 돌아가겠다’는 말은 맞지 않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뿐이다.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9년 막을 올린 ‘개그콘서트’는 여전히 맥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오는 8월 11일 개편을 앞두고 2주간 결방한다. 달라진 ‘개그콘서트’는 내달 11일 오후 9시 15분에 만날 수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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