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황금종려상 품은 봉준호X송강호, 이제 韓 관객 만난다

[Y이슈] 황금종려상 품은 봉준호X송강호, 이제 韓 관객 만난다

2019.05.27. 오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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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황금종려상 품은 봉준호X송강호, 이제 韓 관객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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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제72회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게 돌아갔다. '기생충'의 두 주역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오늘(27일) 프랑스 칸에서 돌아온다.

'기생충'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되게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고,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며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건네기도 했다.

봉 감독은 "가족에게 감사하고, 나는 그냥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감사하다"고 감동했다.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생충'의 만장일치 황금종려상 결정에 대해 "'기생충'은 무척 유니크한 경험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라고 평했다.

실제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기생충'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칸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경쟁작 21편 가운데 최고점인 3.5점(4점 만점)을 부여했다. 20개국 기자와 평론가들로 이뤄진 아이온 시네마도 최고점인 4.1점(5점 만점)을 주는 등 다수 매체에서 최상위 평점을 기록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되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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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간 한국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기생충'을 포함해 총 17편의 작품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었는데, 이 가운데 다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21편의 경쟁작 중 황금종려상을 한 번 이상 받은 감독(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테런스 맬릭,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작품이 무려 5편이었다. 여기에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까지. 그 쟁쟁한 이름 중에서 칸의 선택은 봉준호였다.

봉 감독은 2006년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어 '도쿄!'(2008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김혜자, 원빈 주연의 '마더'(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다시 초대됐다. 2017년에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다. '기생충'으로 연이어 경쟁부문에 진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SNS 계정에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모든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며 "매우 영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열두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면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출발해 그 일상의 역동성과 소중함을 보여준다.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삶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이 참 대단하다. '기생충'도 너무 궁금하고 빨리 보고싶다"고 격려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시선은 이제 한국 관객들에게로 향한다. 봉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배우들은 오는 2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시작으로 인터뷰, 무대인사 등 일정을 소화한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30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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