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회견] 홈팬들 '걸개' 본 이민성, "맞는 말씀, 우리가 안일했다"

[K-기자회견] 홈팬들 '걸개' 본 이민성, "맞는 말씀, 우리가 안일했다"

2022.07.0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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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오종헌 기자(대전)] 이민성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의 비판을 달게 수용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41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대전은 이날 전까지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져 있었다. 선두 광주F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오히려 FC안양, 부천FC1995가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반전은 엄청난 공세에도 안산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 이른 시간에 균형이 깨졌다. 후반 9분 민준영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을 탄 대전은 후반 21분 추가골까지 성공했다. 마사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윌리안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대전은 안산을 제압하고 6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민성 감독은 "오랜만에 승리했다. 선수들이 고맙다. 매번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추가골의 주인공 윌리안은 최근 대전에 입단했다. 합류와 동시에 곧바로 주전으로 나서고 있으며 데뷔전 데뷔골을 포함해 2골을 기록 중이다. 이민성 감독은 "윌리안 선수와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잘 적응을 하고 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오랜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민성 감독은 "실점은 수비수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공격수들이 앞에서 강하게 압박해주고 잘 도와준 것 같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힘들더라도 적극적으로 수비수들을 도와준다면 계속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실점하지 않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2주 가량 휴식기가 있는데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김민덕 선수도 복귀할 텐데 더 단단하게 준비하겠다"고 더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어느새 대전은 홈에서 1년 가까이 패하지 않고 있다. 20경기 무패다. 이민성 감독은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무래도 홈에서는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주셔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무패를 달리더라도 승수를 더 쌓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대전 팬들은 최근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것에 두고 팀에 자극을 주는 현수막을 걸었다. "투자했으면 투지를 보여라" 등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또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정신차려! 대전"이라고 외쳤다.

이민성 감독은 "팬분들이 옳은 말씀을 하셨다. 우리가 안일한 부분이 많았다. 저와 선수들 모두 힘들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5경기 후에 소중한 승리를 했다. 팬분들에게 선물이 됐으리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승격을 위해 한 발짝 더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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