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프리뷰] '생존왕' 이미지 탈피하려는 인천, 앞길 막아선 대구

[K리그1 프리뷰] '생존왕' 이미지 탈피하려는 인천, 앞길 막아선 대구

2020.05.09.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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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이번 시즌 '생존왕'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려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2019년 행복한 한 해를 보냈던 대구 FC다.

인천과 대구는 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019시즌 결국 K리그1에 잔류한 인천. 4시즌 연속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시즌 시작과 함께 극도의 부진. 반환점을 돌며 나타나는 반등의 분위기. 후반부 초인적인 힘을 바탕으로 극적인 잔류까지. 하지만 2020시즌은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임완섭 감독은 "'잔류왕' 이미지를 떨쳐내고 초반부터 승점을 쌓아 팬들의 걱정을 덜어내겠다"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대구는 행복한 2019년을 보냈다. 비록 최종 순위 5위에 머무르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 '대팍'이라는 애칭을 얻은 DGB대구은행파크가 원동력이 됐다. 평균 관중 1만 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서울 FC, 전북 현대의 뒤를 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많은 대구 시민들을 끌어모았다. 대구의 축구팬들 역시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대팍'의 성공적인 첫 시즌이었다. 9차례 매진을 기록하며 '축구 도시'로 발돋움했다. 행복을 만끽하며 K리그 흥행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 새 감독 맞이한 인천과 대구, 상대 전적은 무의미

양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다른 감독으로 출발한다. 2019시즌 인천의 잔류를 이뤄냈던 유상철 감독이 투병을 위해 지휘봉을 내려놨고 임완섭 감독이 이어받았다. 안산 그리너스에 경쟁력을 불어넣었던 능력이 주목을 받았다. '실리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도 인천과 잘 맞는 부분이었다. K리그1에서 전력상 열세에 놓여 있는 인천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구 역시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안드레 감독과 석연찮은 결별을 겪었다.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병근 감독대행이 나섰다. 지난 시즌 수석 코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책임지게 됐다. 2월부터 새로운 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 특징, 팀 분위기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기대를 모으게 한다.

2019시즌 상대 전적은 대구가 2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천은 마지막 맞대결에서 명준재의 극적인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3연패를 겪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새로운 감독을 맞이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과 다른 선발진으로 나설 인천이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이유다.

# 무고사VS세징야, '특급 용병'의 맞대결

맞대결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용병 간의 맞대결이다. 무고사와 세징야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시즌 인천의 33득점 중 절반가량(14골)을 책임졌던 무고사, 2019시즌 K리그1 최다 공격 포인트(15골 10도움) 세징야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양 팀이 자랑하는 '특급 용병'들이다.

이외에도 인천은 마하지, 부노자, 케힌데 등 지난 시즌 함께했던 용병들을 모두 잔류시켰다. 호흡적인 부분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역시 에드가, 츠바사에 전설 반열에 오르고 있는 데얀이 합류했다. 용병들의 활약이 경기 결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무고사, 세징야에 대한 견제는 당연한 수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도움이 필요하다. 인천은 김도혁, 지언학, 김호남, 송시우 등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캡틴 이재성이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더 이상 팀에 남아있지 않은 명준재(임대 복귀), 문창진(군입대), 김진야(이적) 등의 공백을 지우는 것이 과제다.

반면 대구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의 이탈이 가장 큰 타격이다. 서브 골키퍼로 남아있었던 최영은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 홍정운 등의 기존 자원들이 건재한 만큼 자신감을 내비칠 만한 선수단 구성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개막전이다. '잔류왕'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인천과 다시 한 번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행복 축구'를 구사하려는 대구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무관중 경기가 아쉬울 법한 인천이지만, 걱정할 겨를이 없다. 2020시즌 일정이 27경기로 줄어든 만큼 첫 경기의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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