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POINT] 'FA컵 강자' 수원이 되찾은 트로피-자존심, 그리고 ACL

[FA컵 POINT] 'FA컵 강자' 수원이 되찾은 트로피-자존심, 그리고 ACL

2019.11.11.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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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신명기 기자= 수원삼성이 이번 시즌 목표달성이 달려있던 FA컵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다섯 번째 FA컵 트로피를 얻어내며 프로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팬들과 선수단 모두 간절하게 원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티켓까지 얻을 수 있었다. 시즌 마지막 '빅버드' 경기를 굉장히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전코레일에 4-0으로 승리했다.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수원은 부문 최다인 통산 5번째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수원이 FA컵 강자라는 것을 다시 알게 했다. 고전하면서도 위기 탈출하는 법을 알았고 그동안 부족했던 화력이 결승 2차전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기분 좋게 트로피를 얻을 수 있었다. 총 8번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수원은 이 중 5번을 승리해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당당히 군림할 수 있게 됐다.

정말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32강에서 포항스틸러스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광주FC, 경주한수원, 화성FC, 대전코레일이 수원의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었다. 사실상 K리그1 승격에 올인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광주전 완승을 제외하면 수원이 쉽게 경기를 치르는 법은 없었다.

특히 하부리그 팀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경주한수원(내셔널리그, 3부리그)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뒀고 4부리그 팀인 화성을 상대로는 탈락 위기까지 갔을 만큼 내용과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리그에서 부진한 수원은 프로 아래 단계의 팀들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에 핵심 선수인 홍철은 "어디가 프로고 어디가 아마추어인지 모르겠다"는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한 결승 1차전 경기까지 이러한 흐름은 계속됐다. 원정 다득점 규정이 있는 상황에서 1차전 원정 경기를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수원을 향해 아쉬운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수원은 시즌 '빅버드' 마지막 경기이자 FA컵 우승팀을 가리게 될 결승 2차전 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히든 카드나 다름없었던 고승범이 깜짝 멀티골로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우와 염기훈도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최다골이 3골이었던 수원은 마지막 홈경기서 시즌 최다인 4골을 집중시켰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트로피를 가져간 것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대승으로 프로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중요한 경기에서 얻어낸 승리로 ACL 티켓까지 얻어냈다. 1-2차전을 통해 "ACL! ACL!"을 연호했던 수원 팬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물론 리그 두 경기가 남긴 했지만 수원은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함에 따라 모든 것을 얻었다. ACL에 진출하면서 모기업에 선수 보강을 요청하는 것에 명분을 얻을 수 있게 됐고 시즌 내내 마음고생을 한 이임생 감독과 선수단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수원은 이번 시즌 목표로 파이널 A 진출과 FA컵 우승을 꼽았다. 사실상 ACL 진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파이널 A에서 ACL 진출권에 속하지 못할 경우 FA컵에 올인 할 생각이었던 수원은 원했던 결과를 얻어내면서 시즌 마무리를 산뜻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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