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현장메모] "고고 ACL!" 수원, 아시아 무대 복귀 꿈이 현실로

[FA컵 현장메모] "고고 ACL!" 수원, 아시아 무대 복귀 꿈이 현실로

2019.11.10.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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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신명기 기자= 시즌 내내 기를 펴지 못했던 수원삼성 팬들이 막바지가 되어서야 웃었다. 수원이 대전코레일을 꺾고 통산 다섯 번째 FA컵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덤으로 ACL 진출까지 성공하자 기다렸다는 듯 '빅버드'가 떠나갈 듯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전코레일에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수원은 부문 최다인 통산 5번째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원은 이번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다. 이임생 감독 부임 이후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명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승점을 충분히 쌓지 못했던 수원은 리그 최소 목표였던 상위 스플릿(파이널 A)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FA컵에서는 결승 무대까지 오르며 시즌을 무관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봤다. 수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를 이겨내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팬들은 리그에서 계속된 부진에 실망하면서도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원이 4강, 결승 무대에서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를 때 팬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며 원정에서 홈구장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수원 팬들은 "ACL! ACL!"을 외치며 수원이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을 전달했다.

빅버드에서 열린 결승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서포터석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은 시종일관 선수들을 독려하며 우승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만 5,816명의 팬들이 빅버드를 찾았다.

수원은 초반 대전코레일의 기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고승범의 선제골이 나온 이후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고승범의 추가골과 김민우의 쐐기골로 수원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수원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처럼 팬들도 웃었다. 어려운 과정, 결승에서 내셔널리그 팀인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얻어낸 것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이 응원했던 수원이 FA컵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원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자주 드러냈던 이임생 감독과 수원 선수들 역시 트로피를 들고 웃으면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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