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 '女대표팀' 최인철 감독,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는 대표팀 만들겠다"

[취임 기자회견] '女대표팀' 최인철 감독,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는 대표팀 만들겠다"

2019.09.03.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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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최인철 감독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달 29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 공석인 여자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최인철(49)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고, 2년 뒤 성과 평가 후 다음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여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최인철 감독은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판곤 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최인철 감독은 "여자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겨줘 감사하다. 대표팀 운영에 대해 장기적, 중단기적 비전을 이야기하고 싶다. 첫 번째는 선수들과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팀을 운영하고 싶다. 압박, 역습, 점유를 통해 능동적인 경기를 운영하고 싶다.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진행할 것이다.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을 고려할 것이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인철 감독은 2012년 인천현대제철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까지 WK리그 6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2008년부터 U-20 여자대표팀 이끌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3위를 거두고 2010년 여자 성인대표팀을 지휘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다.

이런 이유로 여자 대표팀 감독의 적임자로 최인철 감독이 선택됐다. 이에 대해 김판곤 국가대표 전력 강화위원장은 "7월과 8월 세 차례 선임소위원회를 통해 감독 대상 후보군을 결정하고 최종 대상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최인철 감독은 여자 축구의 모든 연령대를 지도한 경험이 있고, 20년 가까이 여자축구 지도자로서 여자축구 발전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각별했다. 현재 한국 여자대표팀과 선수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고, 과거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지휘하며 거둔 성과 및 WK리그 6회 연속 우승으로 이끈 점 등을 고려할 때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최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최인철 감독의 축구철학이 협회의 축구철학과 부합한다"며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 대표팀 최인철 감독 기자회견]

-취임 발언

여자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겨줘 감사하다. 대표팀 운영에 대해 장기적, 중단기적 비전을 이야기하고 싶다. 첫 번째는 선수들과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팀을 운영하고 싶다. 압박, 역습, 점유를 통해 능동적인 경기를 운영하고 싶다.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진행할 것이다.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을 고려할 것이다.

새로운 대표팀의 첫 번째 상대는 월드 챔피언 미국이다.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톱 레벨 팀들과 상대했을 때 무엇이 필요한지 진단하겠다. 이후 부산에서 동아시안컵 대회를 치른다. 우리는 최초로 도쿄 올림픽 본선을 노리고 있는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올림픽 진출 쾌거를 위해 준비할 것이다. 중장기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데 당장은 어렵다. 올림픽 진출 이후 세대교체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고, 이후 월드컵 3회 연속 진출과 함께 16강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자 축구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현대적인 축구에 맞게 대표팀을 운영할 것이다.

한국 여자 축구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고, 지원도 필요하다. 여자가 축구를 한다는 것에 선입견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이 노출되는 여자 대표팀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스토리들이 만들어져야 선입견을 바꿀 수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고 싶다. 모두의 지지를 받는 성숙된 대표팀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철학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여자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10년 대표팀을 맡았을 때와 달라진 점은?

2010년 당시에는 U-20 월드컵 3위를 마치고, A대표팀을 맡았다. 그때는 젊었고, 패기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올림픽 예선을 마친 후 사임을 했는데 선수들과 소통, 전술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성숙해졌고, 발전의 계기가 됐다.

-두 번의 월드컵을 보면서 대표팀의 문제점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두 번의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2015년에는 16강에 진출했다. 4년이 지나서는 유럽이나 북중미 팀들이 체력이나 스피드가 매우 좋아졌다. 기술과 스피드에서 매우 발전했다. 모든 팀들이 빨라졌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자 축구도 발전했지만 유럽은 더 발전했다. 스피드, 힘 등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다.

-올림픽 예선을 제주도에서 여는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올림픽 예선을 자국에서 연다. 감독으로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응원을 해주신다면 대표팀도 힘을 낼 것이다. 환경 등에 있어서 적응이 더 쉽기 때문에 올림픽 진출을 위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대표팀에 유럽 진출한 선수들이 많아졌다. 축구 스타일은?

WK리그에서 현대제철을 8년 째 이끌어왔다. 능동적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다 같이 전술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유럽이나 세계적인 트렌드를 보면 능동적으로 빌드업을 하는 것을 봤다. 여러 장점을 살려 유연하게 대표팀을 운영할 것이다.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이 있는데 빠른 템포로 축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도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해외 진출 선수가 많아지면 대표팀 경쟁력이 생길까?

해외 진출을 많이 할수록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WK리그가 축소되는 일이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인프라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팀에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8~10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천현대제철과 조율

협회에서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았다. 8년을 인천현대제철과 함께 했다.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 살아왔고, 결국 대표팀 감독을 선택했다.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 선택을 했고, 인천현대제철 구단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문제는 없다.

-세대교체

기존 노장 선수들을 모두 배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할 것이다. 물론 변화는 있을 것이다. 모두가 올림픽 진출을 원하고 있다. 지금 당장에는 노장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 올림픽 이후 세대교체를 완전하게 진행할 것이다.

-여자 축구의 인프라

여자 축구의 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연령별 대표와 긴밀하게 움직임이는 것이 주요하고, 상비군도 관리할 것이다. 선수가 부족하지만 재능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WK리그에서 만났던 선수들과 다시 만난다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 살아왔다. 2010년 함께 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노장이 됐다. WK리그에서 만났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함께 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세계 여자 축구의 트렌드

남자 축구를 보면 EPL, 라리가 등이 앞서가는 리그다. 거기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이끌어간다. 유럽 지도자들을 보면 가까운 곳에서 트렌드를 느끼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대표팀도 트렌드에 맞게 가는 것이 필요하고, 외국인 코치를 뽑을 때 세계 축구와 접목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갈 것이다.

-협회의 지원

협회와 긴밀하게 이야기를 했다. 여자 대표팀도 A매치 기간이 있다. 당장 모든 A매치를 치를 수는 없겠지만 분기별로 한 번씩은 A매치를 했으면 한다.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상비군 제도

상비군을 제가 감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총괄은 하겠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협회에 냈고, 당장 수행될 수는 없겠지만 협회와 이야기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계획은 가지고 있다.

# 최인철 감독 프로필

-최인철(1972년 1월 6일)

-지도자 경력

2008-2010 U-20여자대표팀 감독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3위

2010.10-2011.9 한국여자대표팀 감독

2010 피스퀸컵(한국) 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 런던올림픽 예선

2012-2019 인천현대제철 감독

2013~2018 WK리그 6회 연속 우승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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