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POINT] "경남은 후반에 강하다"...무색해진 권순태의 평

[ACL POINT] "경남은 후반에 강하다"...무색해진 권순태의 평

2019.04.10.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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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창원] 신명기 기자= 권순태 "경남은 후반에 좋은 팀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던 권순태는 경남FC가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것을 경계했다. 그의 말은 후반 45분까지 맞아들어가는 듯 보였지만 팀 동료들은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도 경남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권순태가 한 발언은 그와 가시마에게 있어서 기분 좋게 틀린 말이 됐다.

권순태는 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경남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부상을 당해 교체아웃됐고 팀은 0-2로 끌려가다가 3-2로 역전승했다.

권순태는 부상으로 45분 만에 실려 나왔고 팀은 후반 실점을 하면서도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권순태는 전반 막판 이광진의 발에 밟히면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결국 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지난 2017년 전북을 떠나 가시마에 입단했던 권순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확고한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권순태는 이번 시즌 가시마가 치른 전 경기에 출전했다. 리그,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 선발 풀타임으로 뛰었다.

경남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가시마의 오이와 고 감독은 권순태에게 선발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이번 시즌 10번째 선발 경기였다.

권순태는 경기 전 "컨디션이 좋다.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경남은 후반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경남을 맞아 전반 45분 동안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남이 많은 찬스를 가져가지는 않았지만 큰 실수 없이 전반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문제의 충돌 장면이 일어났다. 경남의 이광진이 공격 가담한 상황에서 슈팅을 처리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권순태의 발목을 밟았던 것. 고의성은 없어 보였으나 체중이 실리면서 통증을 크게 느끼는 듯 보였다.

가시마의 의료진이 권순태의 몸상태를 확인했지만 더 이상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던 것. 결국 권순태는 백업 골키퍼인 소가하타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권순태가 빠진 가운데 가시마는 후반 들어 경남에 연속해서 실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여기에 이누카이마저 퇴장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경남의 승리에 무게가 실리는 듯 했다. 여기까지는 권순태가 경계했던 경남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역전극이 벌어졌다. 가시마는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했고 이번 경기의 승자가 됐다. "경남은 후반에 강하다"라고 말했던 권순태의 평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가시마가 짜릿한 승리의 축배를 드는 사이 경남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후반에 강하다는 면모를 후반 45분까지 보여줬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나타난 수비 집중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절호의 ACL 첫 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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