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뷰] '태국 1부 초청' 이주현 대표, "비선수 출신도 프로가 될 수 있어요"

[Inter뷰] '태국 1부 초청' 이주현 대표, "비선수 출신도 프로가 될 수 있어요"

2018.11.15.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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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광화문] 정지훈 기자= 'Dream Again!' 다시 한 번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공평한 입단 테스트가 국내에서 열린다. 벌써 두 번째다. 태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주현 대표가 있는 하위나이트 스포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국 프로구단 3팀을 초청해 공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 돼서 돌아왔다. 작년 겨울에는 'Thai Pro Clubs Tryout In KOREA 2017'이라는 이름으로 태국 3부 리그 3개 팀과 아시아 쿼터 독점 계약을 맺어 국내에서 공개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면 올해는 태국 1부와 2부 리그 구단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다시 한 번 국내에서 공개 입단 테스트가 열린다.

뜨거운 축구 열기를 자랑하는 태국 1,2부 리그 팀이 국내에서 공개 입단 테스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겨울 트라이아웃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개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었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선수 출신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에도 오로지 선수들의 실력만 보고 선발한다.

작년에는 총 4명의 선수들이 태국 리그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스케일이 더 커졌다. 올해는 태국 1,2부 리그 팀들이기 때문에 계약만 성사된다면 억대 연봉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만약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들이 선발되지 않더라도 5명을 선발하여 1월초부터 태국 현지에서 3~4주간 체류하며 타 구단 입단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모든 경비(비행기 티켓 및 경비 등)는 하위나이트에서 지원하기로 했는데 일종의 애프터서비스인 셈이다.

특별한 지원 자격은 없다. K리그 출신 선수가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고등학교 2학년 이상(만 18세)이면 선수 경력이 없더라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오로지 필드 위에서의 경기력으로만 평가한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의 간단한 신체조건을 제외하고는 경력 사항 등을 구단에 공개하지 않고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2년 연속 국내에서 태국 리그 3팀의 공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는 하위나이트의 이주현 대표. 그에게서 이번 트라이아웃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태국 리그의 뜨거운 열기, 이번에는 태국 1,2부 팀이 온다!

태국의 축구 열기는 매우 뜨겁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동남아 축구하면 조금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태국 1부 리그 클럽인 무앙통과 부리람이 맹활약하면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실제로 태국 리그는 계속 발전하고 있었다. 태국 4부 리그의 인기가 K리그 챌린지 수준 이상의 관중이 모이고 있고, 1부와 2부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자신 있게 이번 트라이아웃을 준비했다. 이미 지난 해 트라이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팀의 수준을 더 높여 태국 1,2부 팀들을 어렵게 초청했다.

-태국 리그의 열기를 설명해준다면?

태국 3부 리그도 많은 팬들이 온다. K리그 챌린지 수준 이상의 관중이 모이고, 열기도 그 이상이다. 무엇보다 관중들과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사실 K리그에 많은 관중들이 모이는 팀은 서울, 전북 등 한정돼있다. 선수들이 뜨거운 열기에서 축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환경은 좋은 편인가?

3부 리그 선수들도 원정 경기 갈 때 비행기로 이동하고, 연봉도 좋은 편이다. 제가 아는 한국 선수들도 꽤 많은 월급을 받는다. 3부에서 시작해 1부로 올라가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사실 국내에서 K3에서 뛰다가 K리그 무대로 올라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태국 리그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저 역시 태국 3부 리그에서 뛰면서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 또한, 외국어도 배울 수 있고, 여러 가지 조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경험이 행복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동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준다면?

태국 명문 구단들의 아시아 쿼터 선수 영입 권한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태국의 많은 구단들이 '프로 축구선수' 출신 혹은 '국가대표'출신 급의 선수가 아니면 입단 테스트 기회조자 주지 않지만 이번 트라이아웃은 다르다. 작년과 동일하게 선수출신 여부와 경력을 모두 배제하고 필드 위에서의 경기력으로만 평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구단들은 매우 부정적이었으나, 현지에서 계속해서 체류하며 구단 수뇌부들을 설득했고, 결국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선수출신 여부와 상관없이 축구선수를 꿈꾸는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트라이아웃이 될 것이다.

-2년 연속 태국 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 이유는?

우선, 해마다 많은 국내 선수들이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로 구단 입단테스트를 받기 위하여 출국한다. 이때는 보통 구단으로부터 정식으로 오퍼를 받고 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비를 모두 선수들이 부담한다. 그런 금액을 부담스러워 하는 선수들을 위해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반대로 구단을 초청하여 국내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하면 구단에선 많은 한국선수를 한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고, 한국 선수들은 적은 참가비로 구단 입단테스트를 받을 수 있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진 해봤다.

-작년에 진행 되었던 트라이아웃은 성공적이었나?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한다. 작년엔 올해와는 달리 하부리그를 초청하여 구단마다 최소 1명 이상 100% 계약이라는 조건을 걸고 국내로 초청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 했으며, 총 4명의 선수가 태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좋은 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고 선수들을 위하여 지원 할 계획이다.

-그럼 이번에 국내에 오는 구단은 어떤 구단들인가?

우선 1부 리그 2팀과 2부 리그 1팀인데 사실상 3팀 모두 1부 리그라고 봐도 무방하다. 2부 리그 팀인 폴리스 테로(Police Tero)는 태국 내에서 굉장히 명문인 팀이고 정말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올해 2부 리그로 강등 되었지만 재정이나 훈련 환경 등을 보더라도 웬만한 1부 리그 구단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나머지 2개의 1부 리그 팀 역시 한국인 선수를 기용한 경험이 있는 팀들이다. 3개의 팀들 모두 현재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팀들이다. 하지만 현재 쁘라추압 구단이 기존 우리와의 협약을 체결한 내용과는 달리 국내 트라이아웃을 위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다른 1부 리그 구단을 초청, 혹은 3팀 중 2팀(Trat FC, Police Tero)을 초청하고 기존 혜택에서(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5명 선발을 선발하여 태국 현지에서 3주간 체류하며 테스트 볼 수 있도록 전액지원)을 7명으로 늘리는 등 다른 혜택을 만들어서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진행 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다른 1부 리그 구단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계속해서 조율중이며, 조만간 확정 지어서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태국 1,2부 리그 수준이 높아져서 웬만한 선수가 아니면 테스트조차도 못 받는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현재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에 구단에서도 보는 눈이 매우 높아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오는 3개의 팀은 선수출신 여부 및 이력을 배제하고 요즘 기업에서 많이 도입한 일명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 할 예정이다. 저희도 구단 관계자들에게 참가 선수들의 이력은 일체 공개하지 않고 간단한 선수정보만 제공하여 트라이아웃 당일 현장에서의 경기력으로만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따라서 경력이 부족해서 테스트 받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 2년 연속 태국 리그 국내 테스트 진행,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12월 8일 강원도 동해를 시작으로 12월 14~1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해 안산에서만 개최했다면 이번에는 강원도에서도 트라이아웃을 개최하며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태국 팀을 섭외하고, 장소를 선택하고, 트라이아웃을 준비하기 전까지 너무 복잡한 일들이 있었다. 특히 이주현 대표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히 존재했고, 지난해 트라이아웃이 성공적이었음에도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주현 대표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자신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선수들을 돕고 싶다는 강한 의지로 이번 트라이아웃도 성사시켰다.

-트라이아웃을 준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우선 이런 행사를 개최하면 많은 운영비가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에게 제안서를 보냈지만, 결국 도움을 받지 못했다.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더 좋고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트라이아웃을 진행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늘 남는다. 또한 트라이아웃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많은 유언비어가 떠돌아다닌다. 작년에 있었던 일을 예로 말씀 드리면 저희가 트라이아웃을 개최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왜 하부리그냐' '사기 아니냐' 등 그리고 한 축구 커뮤니티에는 저와 저희 회사를 대놓고 공격하는 악플들이 달리기도 했다. 게시 글 유포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가 직접 태국 현지에서 구단 수뇌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돌아왔기에 진행이 가능했던 프로젝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계속 되는것은 아무래도 여태껏 국내에 없었던 트라이아웃 형태이기도 하고 정보가 부족하기에 그런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작년에 좋은 성과를 내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점차 줄어들고 격려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는 저희 회사와 협약 되어있는 법무법인 예지와 함께하기에 큰 걱정 없이 행사 준비에 몰두하여 선수 및 구단 관계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바뀌어서 다행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우선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 드리면 한국 선수의 특유의 '승부 근성'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태국에서 약 2년간 활동하며 느낀 것은 한국 선수만큼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타이트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흔치 않았다. 선수들은 테스트에 임할 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구단에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구단에서 저희에게 전달한 것은 1가지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아니라 2가지 이상의 포지션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전달 받았다. 따라서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라도 본인의 평소에 뛰던 포지션이 아닌, 타 포지션에서 플레이 하는 연습도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인터뷰=하위나이트 스포츠 이주현 대표

사진=인터풋볼, 하위나이트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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