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울고 웃은 이한샘, "마음고생 했지만 아산의 우승 기쁘다"

[현장 리액션] 울고 웃은 이한샘, "마음고생 했지만 아산의 우승 기쁘다"

2018.10.28.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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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잠실] 정지훈 기자= 승부조작 거절, 아산 해체 그리고 우승.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복잡한 생각이 한 번에 몰려왔다. 그래서 이한샘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기쁨의 눈물도 함께 있었고, 이한샘은 아산의 우승과 함께 더 성장해 있었다.

아산 무궁화는 27일 오후 3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34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산은 3연승과 함께 승점 66점이 됐고,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아산의 핵심 수비수 이한샘도 우승을 함께 했다. 서울 이랜드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고, 결국 풀타임을 소화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이한샘에게는 특별한 우승이었다. 광주, 경남, 강원, 수원FC 등에서 활약하며 강등은 경험했지만 우승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우승을 확정한 이한샘은 "의지가 컸다. 이기고 싶었다.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아픈 것보다 우승이 더 큰 목표였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도와줘서 잘 뛸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한샘은 우승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한샘에게 올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복잡한 심경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한샘은 지난 9월 21일 선배인 장학영으로부터 승부 조작을 해달라고 제의받았지만 이를 거절했고, 곧바로 구단 관계자에게 알려 범인 검거에 크게 기여했다.

이한샘을 향한 '극찬'이 쏟아졌고, 승부조작을 막은 영웅이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었다. 조직폭력배와 관련이 있는 숭부 조작이었기 때문에 이한샘이 자칫 타깃이 될 수 있었고, 가족들의 안전 문제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한샘은 "하(한숨).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승으로 끝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복잡한 감정이다. 너무 한 번에 많은 일들이 제게 찾아왔다. 어려움이 있었다. 다들 고생했는데 너무 저만 영웅이 되고, 좋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미안했다. 좋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티를 낼 수 없었다. 그래도 우승을 해서 좋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한샘은 눈물의 의미를 설명하며 "마음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 부분(승부조작 거절)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팀이 우승을 해서 기쁘고, 행복하다. 여러 감정이 섞였다. 개인적인 것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고, 우승도 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었다"고 전했다.

이한샘은 부정방지교육 매뉴얼에 따라 모범적인 대처를 했다는 이유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7,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이한샘은 자신이 노력해서 받은 포상금이 아니라는 이유로 포상금의 상당 부분을 기부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를 칭찬했다.

하지만 이한샘의 생각은 달랐다. 이한샘은 "너무 저만 부각이 된 것 같아서 솔직하게 부담이 된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제가 땀을 흘려서 번 돈이 아니라서 기부를 선택했다"면서 "승부조작을 거절한 것에 대해 걱정을 했다. 하지만 제 가족도 중요하지만 저의 직업은 축구 선수다. K리그가 또 다시 그런 일에 빠지면 안 된다. 잘 결정한 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한샘은 아산의 해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발표로 아산이라는 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었다.

이한샘은 "우승을 했으니 말씀드릴 수 있다. 선수들끼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잘해야지만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우승을 했으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힘든 상황에서 우승을 했다.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고, 부탁드리고 싶다"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말했다.

[이한샘 일문일답]

-서울 이랜드전에서 약간의 부상이 있었는데 풀타임 소화했다

의지가 컸다. 이기고 싶었다.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아픈 것보다 우승이 더 큰 목표였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도와줘서 잘 뛸 수 있었다.

-경기 끝난 후 눈물

하(한숨).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승으로 끝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복잡한 감정이다. 너무 한 번에 많은 일들이 제게 찾아왔다.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다들 고생했는데 너무 저만 영웅이 되고, 좋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미안했다. 좋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티를 낼 수 없었다. 그래도 우승을 해서 좋다.

-눈물의 의미

마음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 부분(승부조작 거절)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팀이 우승을 해서 기쁘고, 행복하다. 여러 감정이 섞였다. 개인적인 것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고, 우승도 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었다.

-승부조작 거절한 후 가족들의 안전

걱정을 했다. 하지만 제 가족도 중요하지만 저의 직업은 축구 선수다. K리그가 또 다시 그런 일에 빠지면 안 된다. 잘 결정한 것 같다.

-우승을 했지만 승격이 이번에도 어렵다(강원, 아산)

제 팔자인 것 같다. 강등도 두 번을 경험했다. 광주와 강원. 강원과 아산에서 우승을 했는데 승격은 경험하지 못했다. 제 힘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스토리로 생각하고 있고, 축구 인생에서 큰 경험이다. 은퇴를 하고, 지도자를 하더라도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K리그1에 가서 뛰면 좋겠지만 좋은 공부를 했다.

-아산의 불확실한 미래

우승을 했으니 말씀드릴 수 있다. 선수들끼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잘해야지만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우승을 했으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힘든 상황에서 우승을 했다.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고, 부탁드리고 싶다.

-포상금 기부

너무 저만 부각이 된 것 같아서 솔직하게 부담이 된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제가 땀을 흘려서 번 돈이 아니라서 기부를 선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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